“공천헌금이었다면 경찰에 고발 안했을 것”
“공천헌금이었다면 경찰에 고발 안했을 것”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2 20:16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독/인/터/뷰 공천헌금 논란 천 아무개씨
이번 사기 사건을 광양경찰서에 고발한 천 아무개씨는 24일 광양읍 한 찻집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공천헌금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고 밝혔다.

천씨는 이어 “아무개 정당에 비례대표 신청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시나 전남도당도 모르게 중앙당에 직접 접수시켰다”며 “만일 공천헌금이었다면 당이나 개인적으로 더욱더 많은 피해를 볼 것이 뻔한데 고발을 했겠느냐”며 공천헌금이 아님을 강조했다.
다음은 천씨와 일문일답
▲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신청은 언제 했는가

지난 4월 신청을 했으나 서류 미비로 지난 9일 보완서류를 가지고 중앙당에 직접 접수했다.  시당이나 전남도당에서는 내가 접수한 줄은 모른다. 당에서는 접수일자를 9일로 보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 3일 이씨로부터 정당 관계자가 나에게 전화해보라 해서 전화했다며 연락이 왔다. 아무개 비례대표 후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돈을 주고 정리해야 할 것 아니냐는 연락이었다.

당시 정당 관계자가 아무개 비례대표 후보로부터 3천만원을 빌렸는데 그것을 먼저 해결해 준 후 아무개 비례대표 후보를 탈락시켜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당신 누구냐며 명함을 달라고 했더니 그가 처음에는 명함을 내밀지 않았다.

그래서 의구심이 들어 그만 만나자고 했으나 나중에 전화가 온 후 만나서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아무개 연구원 정책실장 조 아무개씨가 써있었다. 당시 조씨의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얼굴을 몰랐기에 이 사람이 정책실장인줄 알았다. 이후 이씨에게 현금 3천만원을 전달한 후, 다음날 전화통화 하기로 약속했다. 


▲사기인줄은 언제 알았나

다음날인 4일에 알았다. 그날 전화 통화를 약속했는데 전화가 오지 않아 명함을 보고 전화해보니 사람이 달랐다. 이 사실을 안 후 바로 경찰에 고발했다.


▲가해인 이 아무개씨를 아는가

그는 처음 만난 사람이고 정당 관계자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비례대표 아무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돈을 줬다는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애당심에서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개인돈 3천만원을 줬다는 것은 의심스러운 행동 아닌가

당시 아무개 후보는 불륜 등으로 도덕적인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같은 여성 당원으로 봤을때 절대 비례대표 후보로 나와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당시 당은 시나 전남도당에 탄원서를 제출해도 전혀 검토도 안해서 답답할 노릇이었다.

애당심에서 이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 뿐이다. 같은 여성으로 봤을때 피해자가 너무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3일 돈을 건넸다면 9일 접수했으니 좀처럼 공천헌금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생각해봐라.

만일 이게 공천헌금으로 돈을 건넸다면 경찰에 고발할 수 있겠는가. 공천헌금이면 내자신은 물론 당에게도 치명타를 가하는 것이다. 나도 지역에서는 공인인데 함부로 처신했겠는가.

공천헌금이 목적이었다면 설령 사기를 당했더라도 고발할 경우 피해는 더욱더 크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나는 순수히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경찰에 고발한 것 뿐이다. 당에 지원을 한다면 특별당비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지원했을 것이다.


▲현재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인으로서 어떤 입장인가

개인적으로 도덕적으로 지탄 받은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본다. 엄연히 사기 피해자인 나에게 공인이라는 이유로 또 다른 지탄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일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시민 단체와 연결 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3천만원 외에 비례대표 경쟁후보자에 대한 신문보도를 내준다는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넨 것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동안 고아무개 기자가 몇차례 기사에 대한 부분으로 금품요구 등으로 접근한 적이 있었다.

귀찮은 면도 있어서 돈을 건넸다. 그러나 기사는 나가지 않았고 이후에도 그 건으로 인해 이야기 한 적은 없다.


▲현재 심경은

언론이 제대로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쓰고 일부 단체에서는 논평을 발표해 개인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차분히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


▲언론이나 여러 단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건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지만 인권위에 진정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중이다. 경찰에서도 공천헌금 식으로 몰아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언론에서 이를 받아쓰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제발 사실 확인을 거친후 정확한 보도를 했으면 한다.
 
입력 : 2006년 0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