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촌지원사업회, 10주년 기념행사
광양촌지원사업회, 10주년 기념행사
  • 광양넷
  • 승인 2007.06.13 22:20
  • 호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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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양촌지원사업회(회장 서정복)는 지난 97년 첫 방문 지원 사업을 전개한 후 올해로 꼬박 10년을 맞이했다. 지원사업회는 97년 4월29일 광양촌 첫 방문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20회를 방문했다.
지원사업회는 그동안 광양촌 마을회관건립과 독립 운동가들이 세운 조선족 동명소학교와 합병된 광양소학교, 유하현 조선족 완전중학교 등에 컴퓨터, 텔레비전, 운동시설, 학용품, 생활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 광양촌 지원사업  10주년을 결산한다. -편집자 주-

 
동포들과 함께한 10년간의 ‘사랑·나눔’
지원사업회, 조선족 소ㆍ중학교·광양촌 방문

중국 길림성 유하현에 위치한 광양촌을 지원하고 있는 광양촌지원사업회가 광양촌지원사업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중국 광양촌지원사업회 방문단 11명은 지난 5일 중국 길림성 유하현을 찾아 조선족 소학교ㆍ중학교와 삼원포진 광양촌을 방문, 학습기자재 등을 전달하고 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중국속에서 한민족(조선족)으로 살아가는 조선족들과 뜨거운 동포애를 나눴다.
 
방문단, 유하완전중학교에 복사기, 팩스기 전달
 
방문단은 지난 5일 오전 유하현의 유하조선족 완전중학교를 방문, 학교에 필요한 120만원 상당의 복사기와 팩스기 한대를 전달했다. 이날 완전중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일제히 강당에 모여 방문단 일행을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서정복 회장은 강당에서 가진 환영식에서 학생들에게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며 “학생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서 회장은 또 “지금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우애를 다져나가며 하나둘씩 어려움을 이겨내는 훌륭한 학생이 되자”고 당부했다. 

류복현 유하완전중학교장은 “지난 10년 동안 조선족들을 위해 말로 다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온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더욱더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학생 대표로 환영사를 낭독한 리흠 학생은 “방문단이 매번 찾아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습자재는 물론 따뜻한 격려 말씀으로 우리에게 큰 힘을 주시고 있다”며 “방문단 일행을 부모님 기다리듯이 기다리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경수 교원대표는 “재정난으로 교사들이 월급을 받지 못했을때도 선뜻 도와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교사들 역시 마음 깊이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명소학교 어린이들, 방문단에 감사 노래로 화답
 
방문단은 유하완전 중학교 방문에 이어 독립 운동가들이 설립한 유서 깊은 삼원포 동명소학교를 방문했다. 동명소학교 교직원과 어린이들은 이날 운동장 밖까지 나와 방문단 일행을 따뜻이 환영했다. 방문단은 동명소학교에 120만원 상당의 2인용 책걸상 100개와 디지털 카메라 한대, 학용품 등을 전달하고 이곳 교직원, 학생들과 나눔의 장을 마련했다.

리정호 동명소학교장은 “방문단 측의 물질적인 후원 외에도 정신적으로 커다란 도움을 주셔서 학교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리 교장은 이어 “우리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보답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당에 모인 어린이들은 이날 방문단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환영사와 함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라는 노래 등을 불러 방문단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광양촌 마을회관서 10주년 기념행사
 
방문단 일행은 동명소학교 방문에 이어 삼원포 광양촌 마을회관을 찾아 조선족과 한족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문사업 10주년 행사를 갖고 푸짐한 음식으로 경노위안잔치를 베풀며 환담을 나눴다. 광양촌 주민들은 이날 “한해 두해 쌓은 인연이 벌써 10년이 됐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방문단에 뜨거운 감사를 전한다”며 열렬히 환영했다.

방문단 일행으로 함께 광양촌을 방문했던 주병우(77ㆍ광양읍 세풍리) 어르신은 이날 오랜만에 친구들과 환담을 나누는 등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주 어르신은 지난 1937년에 광양촌에 들어가 해방직후인 1945년에 광양으로 돌아왔다. <인터뷰 기사 참조>

서정복 회장은 “그동안 20차례 광양촌 방문을 하면서 주민들과 수많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려면 주민들이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 변변치 못한 지원에도 늘 따뜻이 맞이해주는 주민들에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며 “웃음과 용기를 잃지 말고 힘차게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방문단은 이날 주민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한편,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노래자랑도 펼치는 등 10주년 행사를 풍성하게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