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체로 사업 만들어 가야
주민 주체로 사업 만들어 가야
  • 박주식
  • 승인 2007.12.20 09:39
  • 호수 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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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댐주변정비사업 주민공청회
 
진상면 수어댐주변정비사업의 성공적 실천을 위해선 주민들 스스로가 참여 주체가 되어 마을에 필요한 시설과 사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진상면의 그린투어리즘 활성화를 위해선 감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수어천과 백운산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4일 진상면사무소에서 열린 수어댐주변정비사업 기본계획 주민공청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공청회는 연구책임자인 이상석 순천대교수의 수어댐주변정비사업 기본계획 추진경과보고와 미야타 세이찌 일본 오이타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장의 ‘아지므마을 그린투어리즘의 발전’에 대한 발표에 이어  (주)이장 신진섭 기획실장의 ‘친환경 농촌개발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수어댐주변정비사업 기본계획 연구책임자인 이상석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6월 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착수에 들어가 7월~9월 진상면 현황 및 부존자원 조사와 주민 수요조사를 40일간 실시하고 10월 11일 중간보고회에 이어 12월3일~4일 주민대표들이 홍천과 대청댐 등 국내 사례답사를 마쳤다”고 보고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미야타 세이찌 아지므마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장은 12년 전 시작된 일본의 그린투어리즘에 대해 설명했다. 미야타 회장은 “일본은 숙박업 아닌 곳에 사람이 숙박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어 처음 민박을 시작 할 당시 다른 지역민에게 비난받는 것은 물론 법에 저촉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마을을 부흥시킨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추진해 결국 2002년 아지므마을이 일본 최초로 정부로 부터 민박을 인증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포도와 쌀을 중심으로 축산, 야채, 화훼 등의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아지므마을은 회원제 민박을 실시하고 마을을 찾아온 도시민에게 우동 만들기, 곤약 만들기,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고향탐방여성의 여행, 일일 농업체험행사, 하천걷기, 전국 볏단 쌓기 대회 등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농간 여성교류와 농촌교육·체험을 통해 도시민이 농촌을 이해하고 함께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돈을 많이 안들이고 많이 벌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미야타 회장은 “그린투어리즘은 농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진상의 경우 “감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수어천·백운산을 이용한다면 최고의 그린투어리즘 마을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촌개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신진섭 (주)이장 기획실장은 “그동안의 개발 사업은 관주도나 외부 자본들에 의해서 사업들이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마을 개발 사업은 주민들 스스로가 주제를 설정하고 조직을 만들어 내부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구조 속에서 마을에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방향 자체도 개별사업들이 아닌 지역전체가 한꺼번에 발전할 수 있도록 네트웍을 만들어서 같이 가야 한다”며 “나 혼자 소득을 올리는 방법이 아니고 같이하는 방법을 찾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농촌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농업자체 생산력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농촌개발 사업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농촌을 떠난 젊은이들이 다시 농촌을 찾는 기회가 충분히 마련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어댐주변정비사업 기본계획은 12월중 장단기 추진 전략, 단계별, 분야별 계획 수립과 타당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 최종보고와 함께 보고서 제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