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청 볼링팀, 올해부터 우리지역서 훈련
광양시청 볼링팀, 올해부터 우리지역서 훈련
  • 이성훈
  • 승인 2008.01.17 09:43
  • 호수 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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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문제ㆍ주소지 이전 과제 여전…당분간 광주 오가며 훈련 불가피
그동안 광주광역시에서 훈련을 했었던 광양시청 소속 실업 볼링팀 선수들이 올해부터 광양에서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광양시청 볼링팀은 지난 7일부터 중동에 있는 한 볼링장에서 상반기 동안 사용 계약을 맺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광양읍에 있는 볼링장과 계약을 맺고 훈련을 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4월에 창단한 시청 볼링팀은 현재 감독 1명에 선수 7명을 두고 있다. 광양시는 감독, 선수들에게 연봉과 훈련비 등으로 연간 약 3억 원의 예산을 편성, 육성해왔다. 그러나 시청 볼링팀은 숙소와 볼링장 시설 문제 등을 이유로 그동안 광주에서 훈련을 해왔다. 이는 결국 연봉과 훈련비는 광양에서 받고 생활은 광주에서 하고 있어 무늬만 광양시청 소속팀이라는 비판이 그동안 체육회 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본지 2006년 3월 9일자 참조>

이광호 광양시볼링협회장은 “뒤늦게나마 볼링팀이 우리지역에서 훈련을 하게 된 것은 잘된 일이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선수들이 떨어져서 훈련을 하는 바람에 선수들을 제대로 볼 수도 없어서 지원해 주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이 광양에서 완전히 정착을 하면 소속감도 생기고 볼링협회와 자주 만나 고충을 토로하는 등 실질적인 만남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노신 의원은 “이 문제는 지난 행정사무감사때도 지적됐다”며 “선수들이 광양에 정착해 볼링 관계자와 동호인들과 교류를 나누는 것이 시로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광양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숙소 문제. 격주로 광양을 찾아 훈련 중인 선수들은 현재 광양에 머물 숙소가 없어서 인근 모텔을 빌려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수들의 숙소 해결에 고민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숙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우리로서도 고민이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시에서 육성하고 있는 육상팀 9명은 중동 시영아파트 2동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훈련은 공설운동장에서 하고 있다.

주소지 이전도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 현재 감독을 포함한 8명의 선수들 중 2명이 광양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반면 나머지 6명은 광주나 인근 도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한명이라도 더 인구 유입에 아쉬워하고 있는 시로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수 볼링팀 감독은 “선수들이 광양에 정착해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숙식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이어 “올해 청소년 대표 선발전, 국가대표 선발전, 대통령기 대회 등 굵직한 볼링대회가 광주에서 열리기 때문에 당분간 광양과 광주를 오가며 훈련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볼링장 레인 정비기가 도입돼 선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인 정비기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감독은 “축구로 말하자면 맨땅과 잔디 구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과 같다”면서 “그동안 레인 정비기가 도입된 곳에서 훈련했던 선수들은 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선수들이 광양에서 훈련하기로 결정한 만큼 볼링 기자재도 우리지역에서 구입하도록 의견을 조율했다”며 “선수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