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연안 ‘무해성 적조’ 발생 비상
섬진강 연안 ‘무해성 적조’ 발생 비상
  • 박주식
  • 승인 2008.05.01 08:16
  • 호수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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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 양식계 주민들 울상…“주암댐 방류를” 주민들 채취 일손 놓은 채 시름, 재해보험 대두
진월면 오사리와 송금리 월길리, 다압면 원동에 이르는 섬진강 연안 8km 구간에 올해 첫 ‘무해성 적조’가 발생해 재첩 양식계 주민들이 울상이다. 진월과 다압 섬진강 연안에 무해성 적조생물인 프로로센트륨이 발생한 것은 이미 10여일 전. 본지에 이같은 제보가 처음 날아든 것은 지난 29일. 이에 본지는 광양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등에 적조예찰 결과를 요청했다.

30일 본지는 주민들과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과 연구사 등 10여명이 이곳을 다시 찾아 섬진강 해역의 적조예찰 결과 송금리와 월길리 경남 하동 일부 지역에 와편모조류 크톤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수온은 18~20도이며 염분은 0.3~30 상태로 밀도가 1000 ~ 1600cells/㎖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이번에 발생된 무해성 적조생물인 프로로센트륨이 발생한 것은 일조량 상승과 광양만의 바닷물이 섬진강 상류로 유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닷물이 상류의 담수와 교차하면서 플랑크톤이 번식하는데 좋은 여건을 만들었는데 현재 섬진강은 적조 중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현재 이같은 적조 상태는 큰 비가 오기 전에는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해소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섬진강 상류의 주암댐을 방류하는 것이다. 민물이 이곳을 밀고 내려오면 적조는 자연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현 어민회 회장은 “수어댐으로 취수하는 다압의 취수장 펌핑을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민물이 늘어 난다. 아니면 일시적이라도 주암댐을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30일 오후 현지를 찾은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관계자 회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민 허원구(46)씨는 “며칠간 재첩 한포대도 채취를 못했다. 적조 이후 재첩이 온데 간데 없어 채취를 포기하고 일손을 놓은지 오래”라며 “이런 적조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다가 광양 재첩의 명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독성 적조생물 경우 적조생물이 대량으로 번식한 뒤 질소, 인 등 영양염류를 다 써 버리면 일시에 죽어 해저에 가라앉게 된다. 이때 세균들이 이들을 분해하며 이 분해과정에서 세균들이 산소를 모두 써버리고 결국 해저는 무산소 상태가 되는데 운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패류들은 질식하여 죽게된다. 이 때문에 섬진강 재첩 채취 주민들은 그동안의 재첩 감소가 이때문은 아닌지 관계당국의 철저한 원인규명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