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계약서 지켜지도록 원도급업체가 나서라”
“표준계약서 지켜지도록 원도급업체가 나서라”
  • 박주식
  • 승인 2008.06.26 10:14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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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연대 기자회견…성실 교섭 요구
 
건설노조 건설기계지부 파업이 10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조와 건설사 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 건설기계지부 광양지회는 24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사들의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광양지회는 “최근 상경 투쟁을 통해 국토해양부와 건설기계 임대차 계약서의 현장 정착과 관급공사 현장의 유류 지급 등에 합의했으나 현장에서 이를 지키는 건설사는 단 한군데도 없다”며 “표준계약서가 조속히 지켜지도록 여수지방해양항만청과 전남도, 광양시 등 공사 발주처와 원도급업체가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원도급업체, 몇 개의 하도급 업체를 거쳐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건설기계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불법적인 하도급 다단계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인 원도급사는 노조가 교섭상대가 아니라며 교섭에 나오지도 않고 있고, 하도급 업체들도 원도급사의 눈치만 보면서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건설기계지부 광양지회 백성호 지회장은 “정부가 마련한 법(표준계약서)을 현장에서 지키지 않음에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픈 한계”라며 “이미 조합원들은 재 상경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지회장은 “장마철로 어차피 비수기 이지만 파업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어도 공기를 연장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노조가 못 버티고 스스로 굴복할 때 까지 가보자는 게 원·하청  건설관계자 들의 의도”라며 “광양지회는 이에 굴복치 않고 끝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지부 광양지회는 기자회견 후 이성웅 시장을 면담하고 법으로 정해져있는 표준계약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 줄 것과 덤프 노동자들이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사태해결에 시가 적극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정부의 지침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시 관급공사부터 노력하고, 불법다단계나 어음 지급 등도 확인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표준계약서가 지켜지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하고 주요 발주처에 사태해결에 앞장서 조기 해결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