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등 동부권 10개 폭력서클 ‘자진신고’
광양 등 동부권 10개 폭력서클 ‘자진신고’
  • 이수영
  • 승인 2008.08.21 09:17
  • 호수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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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최대 선처 예정
광양과 순천·여수 등 전남 동부권에서 활동하는 학생폭력 서클이 1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 전남지역에서는 강진·완도 등 모두 14개 서클이 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전남지방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에 전남 지역에서만 14개의 폭력서클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일 시작된 이번 신고기간에 전남에서만 14개의 폭력서클에 소속된 학생 200여명이 자진신고했다. 지역별로는 순천·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서 활동하는 서클이 10개였으며 나머지는 강진·완도 등 서부권에서 활동했다. 서클에 가담한 학생들은 통학버스 등 다른 지역 학교 학생들과 마주치는 곳에서 위세를 과시하거나 시비를 벌이고, 일부는 돈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해행위가 경미하고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이 학생들을 불입건 조치하고 ‘사랑의 교실’ 등에서 폭력예방 교육과 상담을 받도록 했다. 이들 서클은 10-15명 가량의 학생들이 속해 있으면서 서로 몰려 다니는 수준이었고 일부는 주동자가 소년원에 입감되면서 와해 단계에 있어 폭력성을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광주 지역에 폭력서클의 신고가 전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남 시·군 학교 안팎의 지도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 학생들은 도시권인 광주 학생들에 비해 여가시간이 많고 입시 부담도 덜 하다 보니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자진신고한 서클 외에 음성적인 서클을 적발하기 위해 10월까지 집중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가족부, 경찰청 등 5개 부처 합동으로 6-8월을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 자진신고를 한 학생에게는 선도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선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