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을 시원하게!"
"이 여름을 시원하게!"
  • 이성훈
  • 승인 2006.10.22 20:02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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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선수단 여름철 이색체험
용광로 앞에서 현장설명을 듣고 있는 전남 선수들. 왼쪽부터 김태수 김도용 문기훈(한사람 건너) 윤희준 사진제공=광양제철소 홍보팀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요즘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은 이색체험이 한창이다. 

지난 17일 김태수, 김도용, 윤희준, 문기훈 선수는 광양제철소 제선부의 초청으로 용광로를 찾았다. 이 곳은 평소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곳으로 시뻘건 용광로에서 펄펄 끓는 쇳물이 녹아서 흘러 나오는 곳이다. 선수들은 이날 방호용 장비와 모자를 쓰고 시설을 둘러 본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선수들이 이동한 곳은 그라운드. 선수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광양제철소 제선부 및 외주 파트너사 직원들과 전,후반 각각 25분씩 친선경기를 펼쳤다. 모든 직원들이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전남 선수들은 프로선수 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스피드가 소문난 김도용은 전반 제선부로 출전해 1골 2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도용의 빠른 돌파로 상대 선수를 모두 제친 뒤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하지 않고 일반 선수에게 패스를 해주는 모습에 관람자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윤희준 김태수 문기훈 등도 일반 선수들과 템포를 맞춰가며 경기를 조율했다.

4명 선수들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제선부가 선수들을 따로 용광로까지 부른 것은 7월 행사 때 오간 이야기 때문이다. 참석자가 어느 선수에게 “제선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느냐”고 묻자 조선부로 오해해 “배를 만드는 부서”라고 대답해 한바탕 웃음꽃이 터진 뒤 나온 결정이었다.

요즘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은 광양제철소 각 부서와 외주 파트너사의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24일 광양제철소 각 부서와 외주 파트너사가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과 단체로 자매결연을 맺었고 이어서 각 부서 파트너사별로 소속된 선수와 따로 만나고 있다.

각 회사마다 선수를 초청하는 방식도 행사 내용도 다양하다. 모든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자매 결연식을 거행한 부서를 비롯, 근사한 중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서로 얼굴을 알리는 행사도 있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앞으로도 지역민과의 유대에 더욱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저남이 각 부서 및 회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도 선수들이 지역 주민들과 더욱 깊은 연대를 통해 서로를 알고 이것을 바탕으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일정은 빠지더라도 지역협력 행사와 자매결연 행사에는 꼭 참가하라는 지시를 선수들에게 내린바 있다. 요즘 광양 전용경기장에서는 “우리 자매선수 파이팅” 을 외치는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다. 각 부서마다 경쟁이 붙어 관리하느라 힘들 정도로 현수막 응원 열기가 넘친다는게 전남 관계자의 말이다.
 
입력 : 2006년 0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