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FA컵 우승 9년을 기다렸다
전남, FA컵 우승 9년을 기다렸다
  • 백건
  • 승인 2006.11.29 22:16
  • 호수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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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승리는 우리 것”
가자 서울로! 전남드래곤즈 팬들이 FA컵 우승을 9년이나 기다렸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접수에 나섰다.

전남은 9년을 기다린 우승을 놓쳐버릴 수 없어 상대팀의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단판 승부라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의욕이 불타고 있는 것. 전남은 다음달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2006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올시즌 K리그에서 전남은 통합순위 6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FA컵에서는 부산, 대구, 인천 등을 차례로 침몰시키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전남은 아직까지 K리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1997년 FA컵에서는 한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린 적이 있다. 당시 전남의 사령탑 역시 허정무 감독이었다.

이에 따라 전남 선수들은 지난 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1주일간 휴식을 끝내고 14일부터 훈련에 복귀했다. 특히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팀과 4경기를 치루기도 했다.

9년만에 '정상도전'에 나선 허정무 감독은 이번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산드로 C와 산드로 히로시 콤비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산드로 C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날렵한 몸놀림으로 기대치를 높였고 산드로 히로시 또한 25일 열렸던 배재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해트 트릭을 기록하는 등 허 감독의 눈길을 강하게 붙잡았다.

또 대전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베테랑 유상수와 대표팀 후보로 뽑혔다 돌아온 양상민, 상무에서 제대한 홍성요 등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공수에 걸쳐 한층 강화된 전력을 갖게 됐다.

반면 주전인 김영광과 셀미르가 각각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과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어 100% 전력 발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고 우승하겠다는 각오 또한 감독보다 더 높은 것 같다"면서 "차분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남드래곤즈는 내달 2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최종 훈련을 한 뒤 서울로 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