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유럽항로의 수송능력을 대폭 증대시켰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20피트 컨테이너 6800여개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6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 자카르타’호를 인도받아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시켰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지난해 4월 ‘현대 상하이’호 취항을 시작으로 이번 ‘현대 자카르타’호까지 총 8척의 6800TEU급 신조선을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했다. 기존에 55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운항하던 이 항로의 수송능력은 이번 개편으로 24%정도 증대됐다.

현대상선은 이번 유럽항로 재편으로 기존 아시아-유럽구간을 운항하던 5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아시아-북미간 항로에 투입하여 아시아-북미 항로의 수송능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이중 효과를 얻게 되었다.
한편, 컨테이너 시황이 전년도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아시아-유럽간 항로는 주요 유럽국가의 구매력 상승, 동유럽 국가의 급격한 경제성장 등으로 물동량이 20%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업계에서는 아시아-유럽항로에 6800TEU급 초대형선을 투입해 수송능력을 증대시켜온 현대상선의 선박투자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상선은 2010년까지 8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과 6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4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추가로 투입시키는 등 주요 구간의 수송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오관중 현대상선 광양소장은 “지난 10일 광양항에 입항해 선·하적은 했으며 한달에 1번 기항한다”고 밝혔다.

 

 ‘현대 자카르타’호는?
△‘현대 자카르타’호는 길이 294.12미터, 폭 40미터, 깊이 20.17미터의 크기에 총톤수(G/T) 7만5천톤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선박의 길이는 축구장 3개와 비슷하며, 세워놓으면 63빌딩(246미터)보다 48미터가 크다.
△‘현대 자카르타’호가 한번에 선적할 수 있는 6,800여개의 20피트 컨테이너(길이 약 6미터)를 한줄로 늘어놓으면 40.8㎞에 달하는데, 이는 서울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오산IC 근처에 이르는 엄청난 길이다.
△운항구간 AEX (Asia-Europe Express)
부산→카오슝(대만)→홍콩→싱가포르→로테르담(네델란드)→함부르크(독일)→템스포트(영국)→르하브르(프랑스)→싱가포르→홍콩→카오슝→광양→부산 (6,800TEU급 컨테이너선 X 8척 주1회 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