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이성자 향우 개인전 준비
원로화가 이성자 향우 개인전 준비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5.10 10:03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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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서양화 1세대
 
우리지역 출신으로 올해 90세가 된 원로화가 이성자 향우가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현대 서양화 1세대로 1950년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남관, 권옥연, 김종하, 김흥수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동서양의 미를 접목시켰던 이성자 향우는 오는 23일부터 6월10일까지 갤러리 현대(02-2287-3563)에서 개인전 '우주의 노래'를 펼친다.

이성자 향우는 진주여고 출신으로 이후 1935년 도쿄 짓센여대에서 유학하고 귀국 후 외과의사의 아내로 살다 한국전쟁을 겪던 1951년 아무 연고도 없던 파리로 떠났다.
그의 존재가 한국 미술계에 알려진 것은 한불문화협정이 체결된 1965년이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미술가들이 드물던 당시 한국 여성이 프랑스에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은 화제였다.

"고국에 두고 온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듯" 무수한 직선을 칠하고 긁어내고 덧칠해 동양적인 향취를 담은 '여성과 대지', 흩뿌린 물감들이 폭죽처럼 쏟아지는 '극지로 가는 길' 연작 등은 그의 대표작이다.

1977년부터 이성자와 인연을 맺은 프랑스의 문학가인 미셸 뷔토르는 이성자를 '동녘의 여대사'라고 부르면서 "프랑스 문화와 인정, 세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깊숙한 시골의 야생 들꽃을 비롯한 프랑스 자연에 대해서도 가장 정통한 한국의 대표적 여인"이라고 평한 적이 있다.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고국 전시에 맞춰 국내 미술인 이지은 강영주 정영목 심상용이 엮은 화집 '李聖子, 예술과 삶'(생각의 나무)도 출간됐다.

이성자 향우는...

이성자는 1918년 광양에서 태어나 경남 김해보통학교와 진주 일신여고보에 이어 일본 동경 실천(實踐)여대를 졸업했다.
1956년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가진 뒤 해외에서 7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가 유화, 목판화 비롯, 70년대 이후의 도자기 등 모든 조형작품에 동양적 향취와 이미지를 담은 방대한 규모로 꾸준히 제작, 한국적 사상과 시정을 프랑스 미술계의 흐름 속에 합류시키는 대표적인 본보기가 되었고, 이후 프랑스는 물론 세계전역에 걸쳐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혀온 원로이다.

파리 시립 미술관장이었던 J.라세뉴는 ‘이성자씨는 자신의 동양적인 유산에서 나온 오묘한 성격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양미술의 흐름 속에 용기 있게 합류하는 본보기’라고 하여 파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동양의 예술가로 ‘동녘의 대사 (ambassadrice de l'aube)’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세계적인 프랑스의 대문학가인 미쉘·뷔또르씨는 이성자 여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녀는 프랑스의 문화와 인정(人情) 세태(世態)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깊숙한 시골의 야생의 들꽃들을 비롯한 프랑스의 자연에 대해서도 가장 정통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인이다.’라는 뜻의 말을 했고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인은  ‘이성자는 어느 나라에 가서 얼마를 살건 간에 자기 조국 한국의 전통의 정신적인 장점과 그 끈기와 또 처녀적인 순수성을 언제나 잘 아울러 간직하고 있는 신화(神話)적인 화가다’라고 평하고 있다.

그는 현재 남프랑스 뚜레트에서 살고 있다. 참고로 이성자 향우는 KBS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최초 사회자였던 위키리(이한필)의 친 누이다.
위키리에 대해서는 조만간 본지 향우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