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불고기 자존심 지켜야죠”
“광양불고기 자존심 지켜야죠”
  • 백건
  • 승인 2006.11.15 22:43
  • 호수 1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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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민 기 매실한우 사장
인/터/뷰
 
 
 
은사장이 지난해 거액을 들여 서천변에서 한우 전문집인 ‘매실한우’을 오픈하자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십수억원을 들여 음식점을 연 것도 그랬지만 한우판매를 고집한 것은 더더욱 그랬다.
 
지난 98년 광양읍 사곡에서 한우 150여두를 키우던 아버님이 병환으로 더 이상 축산업에 종사할 수 없게되자 그는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했다.
 
 아버님 뒤를 잇기 위해서다. 3형제중 장남인 은사장은 이때부터 축산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매실을 짜고 남은 부산물을 버리기 보다는 송아지에게 먹이로 주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한번 실험을 해봤다.
그런데 변화가 감지됐다.
 
대개 송아지들은 처음입식을 할때 물갈이 등으로 설사를 하는데 반해 매실을 먹은 송아지는 설사를 하지 않는 것을 비로소 알게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지난 2001년 4월25일 순천 연향동에 문을 연 ‘매실한우’고기 판매점. 그는 이때부터 우리지역 순수브랜드인 매실먹인 ‘매실한우’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은사장은 2년 뒤인 2003년 10월 판매점을 동생인 성기(39)씨에게 물려주고 지금의 한우전문점 운영을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다가 지금의 ‘매실한우’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야심찬 프로잭트는 쉽지 않았다. 처음엔 손님들이 한우를 사용해도 믿지를 않았다. ‘광양불고기는 한우가 아니다’라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은사장을 힘들게 했다. 그때부터 멀고 험한 장사 역정을 걸어온 셈이다.

그러나 은사장의 우직함이 오늘을 있게했다. 그가 내세우는 장사의 키워드는 ‘준비성’과 ‘전문성’ 미리 미리 준비해 놓으면 때가 온다는 논리다.

“모르는 사람들은 나보고 운이 좋다는 말도 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버님의 대를 이어 축산업에 종사하고 보니 한우의 자존심을 지켜야 겠다는 소박한 꿈이 이제 나래를 펼치는 중”이라며 “광양 불고기가 한우로 쓰일때 만이 진정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