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문화유산 관심가지겠다”
“우리지역 문화유산 관심가지겠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6.19 09:32
  • 호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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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차지한 문병은씨
“취미로 영상편집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것이 사진이더군요. 그런데 출품한 작품이 연이어 수상을 하게돼 직업을 바꿔야 할까봐요(웃음).” 광양읍 덕례리에서 토목설계(플랜트)를 하는 문병은(40)씨가 제11회 전국문화유산 사진공모전에서 ‘탈춤’을 응모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2월 사진작가협회 충북 제천시지부가 주최한 제24회 전국사진공모전에서도 '사색'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사진계에 뜨는 신예다.

“취미로 한 게 9년 정도됐는데 그동안 구름처럼, 바람처럼 산천을 떠돌았죠. 때론 산등성이를 넘고, 숲길, 들길을 헤매고 다녔고, 현장이 내일 당장 굴착기로 뭉개버릴 것 같아 신발끈도 조이지 못한 채 헐레벌떡 옛 다리도 찾아다녔다. 마주친 마을도 부지기수다.
옹기를 구워 파는 사람, 모시를 짜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할머니, 첩첩산중에서 사람인지 숯덩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검게 탄 숯 굽는 이, 저승으로 떠나는 노선비의 긴 상여행렬 등등떠 오릅니다.”
그는 이제 앞으로의 여정 중에 우리지역의 문화유산 등 정겨운 풍경 또는 가슴 저미는 아픈 사연들, 이 땅의 사라져 가는 흔적들을 하나 둘 렌즈에 담을 예정이다.

고향이 광주지만 광양이 제2의 고향이 돼 버린 지금, 그동안 미처 담지 못한 곱고 가슴 설레는 광양의 산하들이 그를 유혹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그는 사진을 접하면서 40이돼서야 자연스럽게 잊었던 것들을 새삼 생각하게 하였다고 토로한다. 글을 통하여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던가.
그렇다면 사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사진은 더 정확하고 솔직하게 피사체를 담은 사람을 대신하고 있었다. 발품으로 담아낸 한국적인 것들, 즉 '맥잇기'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부인 서정숙(38)씨와 3녀(예진·예인·예서)를 두고 있다. 앞으로의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