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자, 국악계 명인이라 불러주오~
박일자, 국악계 명인이라 불러주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8.04 09:15
  • 호수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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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야철 전국국악대전서 종합대상 ‘영예’
태인동 출신으로 현재 광양읍에 살고 있는 박일자(48)씨가 제12회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에서 대회 최고상인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박일자씨는 지난 26, 27일 양일간 (사)영남전통예술진흥회에서 주최한 제12회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에서 도살풀이로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지난 4월13일 제46회 진해군항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씨는 지난 5월 5일 남도국악제 최우수상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전국 국악계를 깜짝놀라게 했으며 이는 박씨가 명실공히 전국 최상의 실력임을 과시했다.

박씨는 이밖에도 제25회 전국국악경연대회 무용무분 명무부 특별상, 지난해 진남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무용 부문에서 대상 수상을 비롯, 매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박씨의 이같은 수상은 국악의 불모지인 광양에 근 수 십년만에 국악계 명인이 탄생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그런 그에게 도살풀이춤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 2005년 광양시국악협회 무용부문 강사로 활동할 때 국악협회에 무용 강사로 온 경남 창원의 여현주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경남문화예술위원장이기도 한 여현주 선생은 도살풀이의 명인 고 김숙자 선생에게 사사 받은 애제자다.

여 선생이 광양을 찾았을때 맨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박일자씨다. 여씨는 박일자씨를 보자마자 ‘신체적 조건 등을 모두 갖춘 도살풀이의 적격자’라고 감탄했다. 그는 그렇게 3년 동안 창원을 오가며 여현주 선생에게 도살풀이를 전수 받은 끝에 각종 국악대회에서 최고상을 휩쓰는 등 광양을 빛내고 있다.
 
 
도살풀이 명인 박일자는 누구? 1960년 태인동에서 태어난 박씨는 태인초등학교와 여수여양중과 여수여고를 다니면서 본격적인 무용수업에 나섰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아이들 키우기에 여념이 없었던 그는 잠시 무용을 접은 듯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여가 시간이 조금씩 주어지자 8년전부터 본격적인 국악강사로 나섰다. 순천의 새싹어린이집 국악강사를 하면서 순천문화원의 춤사랑 무용단원과 김알영 춤사랑 무용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창작무용을 발표하며 각종 국악대회에 참가했다.그의 타고난 춤(무용)의 끼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여현주 선생의 사사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이때부터 그는 온 몸에 흐르는 국악의 피가 용솟음쳤다. 그의 아버지(고 박두영)는 태인동에서 수산업을 하며 용지큰줄다리기때면 북을 다뤘다. 언니 박일복도 괭과리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는 각종 국악경연대회에 나가면 상은 도맡아 수상한다. 그 집안의 내력이 박씨에게 내린 것이다. 그는 “미력하지만 고향 후배들을 위해 무용을 전수하고 싶다. 특히 우리지역 여고생들에게 무용을 가르쳐 중앙무대로 진출시키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도살풀이춤이란…

도살풀이춤은 도당살이풀이를 줄인말로서 예인무의 하나로 행해지고 있는 살풀이춤의 원조형이다.
이 춤의 본뜻은 흉살과 재난을 소명시켜 안심입명, 나아가 행복을 맞이한다는 종교적 소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살풀이춤은 자연스럽고 소박하며 삶의 깊은 뜻을 가지고 있으며 긴 수건에 의한 공간사의 유선이 훨씬 다양하며,선이 그려지는 형태는 하나의 회화와 같다.
도살풀이춤의 무복은 무색으로 화려하지는 않으나  더욱 정갈하고 깨끗해 보인다. 이 춤은 각기 정-동, 동-중-정의 신비스러우며 자연스러운 춤사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목젖놀이, 발차는 사위, 용사위, 낙엽사위 등은 도살풀이춤에서나 보이는 특징적인 동작들이다.
도살풀이춤은 경기 무속춤중 가장 어렵고 기교를 필요로하는 유일한 독무로 독특한 선, 다양한 춤사위들의 예술성이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