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원 의원-장만채 총장 ‘팽팽’
서갑원 의원-장만채 총장 ‘팽팽’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2.11 11:37
  • 호수 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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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캠퍼스 설립 1대1 토론…재원확보 가능성 쟁점

서갑원 의원과 장만채 순천대 총장의 순천대학교 광양캠퍼스 설립 토론회가 기존의 입장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지난 9일 여수 문화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TV 토론회는 한소영 변호사의 사회로 민주당 서갑원(순천) 의원과 순천대 장만채 총장이 양측 패널로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순천시와 순천대 관계자, 광양ㆍ순천시 공무원, 지역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서 의원과 장 총장은 일제히 ‘순천대는 위기’라는 현실에 대해서는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서 의원은 “순천대 계획에 의하면 광양시가 지원키로 한 600억원과 기성회비, 발전기금으로 광양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하는데 캠퍼스 설립에는 대략 800억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실제 구체적인 재정확보는 광양시의 재정지원과 기성회비 밖에 없다”며 순천대의 재정조달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 총장은 이에 “교과부 승인은 교육기본시설만으로 가능하다”며 “광양시의 재정지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학부지만 순천대로 귀속되면 확보된 210억원을 대학 자율로 순차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더불어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민자 유치에도 이미 지원을 약속한 기업체가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순천대는 지방대학 가운데는 유일하게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으로 선정됐다”면서 “선정 자체가 광양캠퍼스는 이미 절반의 성공 위에서 시작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이어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글로벌 특성화대학이 되면 재정 100%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부지조성뿐 아니라 도서관이나 운동장, 기숙사, 학습기자재 등도 조성하거나 확보해야 하는데 이 같은 운영비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결국 순천대의 재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서 의원은 이어 “국내 유수의 대학이 캠퍼스 건립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며 “국비 지원도 없이 광양시 지원 예산만으로 캠퍼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공격했다. 장만채 총장은 이에 금강대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금강대는 충남 논산에 있는 시골 대학으로 광양캠퍼스보다 작은 신생 대학이지만, 광양캠퍼스처럼 등록금을 면제하고 수능 2등급 이상 학생만 뽑아 신입생 경쟁률이 3.7 대 1에 달한다”며 광양캠퍼스 성공을 자신했다. 토론회는 결국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림에 따라 광양캠퍼스 문제는 더욱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소영 변호사가 이를 양측 발언시간을 균형 있게 조절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샀다. 서갑원 의원이 장만채 총장의 발언 도중 끼어드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방청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으며 장 총장의 목소리가 방청석에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 곳곳에서 운영 미숙을 드러냈다. 한편 11일 밤 10시에는 KBS 1TV에서 양측이 같은 주제를 놓고 다시 한 번 토론회를 펼친다. 이날 토론회는 생방송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