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자부심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자부심
  • 박주식
  • 승인 2008.12.31 16:11
  • 호수 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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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훈 ‘토박이’ 작목반장

▲ 하기훈('토박이' 작목반장)
“농사는 정답이 없다. 씨 뿌렸다고 그대로 거두는 것도 아니며, 올해 못 지었다고 내년에 잘 짓는 것도 아니다.”
하기훈 ‘토박이’ 작목반장은 “농사는 오로지 농부가 바친 땀의 결실이다. 내가 노력 한 만큼 수확하는 게 농사다”며 “생산된 농산물이 제 가격을 받고 판매 될 때 농부는 비로소 뒤를 돌아보고 만족과 아쉬움을 소회 한다”고 말했다.

진월면 중도에서 친환경 양상추를 2년째 재배하고 있는 하 반장은 “친환경 농사를 짓는데 가장 큰 애로는 판로 확보”라고 했다. 농산물의 시세가 일정치 못하고 들쭉날쭉 하다 보니 계획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그나마도 판매처를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다. 하 반장은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과다 작물을 다른 대체작물로 바꾸고 싶어도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노동력 확보를 못해 그나마도 여의치 않다”며 “가격 조종을 위해 농민들도 물량을 조절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 농산물이 제 가격을 받을라치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외국산 농산물에 저장물량까지 들어와 우리 농산물 가격을 폭락 시킨다”며 “수입농산물에 대해 커터제 도입 등 규제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하 반장은 “생산을 위한 제반 비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10년 가까이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농가소득은 계속해서 줄어만 드는 것이 현실이다”며 “농산물 가격의 안정화로 농민도 월급 받는 직장인처럼 계획을 세우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보단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에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하 반장은 “중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양상추를 신뢰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