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지난해 180만 TEU 처리
광양항, 지난해 180만 TEU 처리
  • 박주식
  • 승인 2008.12.31 16:14
  • 호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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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단지 물량창출로 자립항만 기대

국내외 경기침체로 수출입 물동량이 줄면서 지난해 광양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이 180만TEU 선에서 마무리 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만TEU 가량 증가했으나 목표치 190만TEU에 못 미치는 수치로, 10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감소세는 새해 전망 또한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 컨 공단은 미래에 대한 각기 다른 예측으로 인해 내년 처리물량 목표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컨 공단 관계자는 “올 상반기 까진 아무런 예측을 할 수가 없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수출입 감소가 불가피 하다면 광양항 물동량 또한 마이너스 성장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눈여겨보지 못했던 틈새시장 공략과 선사와 화주를 매치시키는 마케팅 기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광양항에 희망을 주는 것은 최근 조성사업을 마친 광활한 배후 부지다.
광양항 배후물류단지는 동측 195만㎡, 서측 193만㎡ 총 388만㎡ 규모로 이중 동측 195만㎡는 지난 11월 부지조성공사가 준공됐다. 서측 193만㎡는 2007년 말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해 현재 한창 지반개량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12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동측 배후물류단지는 현재 삼성테스코를 비롯한 국내외 물류기업 25개사를 유치했으며 이중 일부 기업은 이미 입주자시설을 준공하고 운영을 개시했다.

이들 기업들은 2011년까지 약 2200억 원을 투입해 입주자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약 50만 TEU의 신규화물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항 배후물류단지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어 입주기업에게는 취득세, 등록세면제 등의 각종 세제혜택이 부여되며 임대료 또한 국내 최저 수준인 월 ㎡당 30원이 부과된다. 자유무역지역은 특성상 단순 수출입 기업 보다는 외국에서 수입한 화물을 통관절차 없이 반입한 후 조립ㆍ가공 등의 부가가치 활동을 거쳐 다시 수출하는 모델의 기업이 물류비 절감, 통관절차 간소화 등의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동측 배후물류단지 2단계1차 부지에 입주한 일본의 뫼비우스로드사는 일본에서 중고차를 수입한 후 배후물류단지 내 공장에서 수리를 거쳐 다시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지로 전량 재수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광양항에 연간 약 1만TEU의 신규화물 창출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광양항 배후물류단지를 선택한 입주기업들은 낮은 임대료와 각종 세제혜택 외에도 중국보다 선진화된 물류시스템과 일본에 비해 낮은 인건비를 입주 이유로 꼽고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론으로 우리경제의 위기를 말하기도 하지만 광양항 배후물류단지는 양쪽보다 비교우위인 부분을 적절히 이용해 입주기업을 유치한 성공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가 언제부터 이뤄질 것인가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입주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 공단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이 금융권 위축으로 투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황 이다”며 “그러나 광양항의 장점과 자유무역지대의 이점을 살려 기업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자체 화물창출로 항만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