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광양상의 참여 '시큰둥'
광양제철소,광양상의 참여 '시큰둥'
  • 최인철
  • 승인 2009.01.07 18:39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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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입장표명 요구에 "판결에 따라 결정하겠다"

광양상공회의소 설립 논란이 법정소송으로 치달은 가운데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양제철소 참여문제에 대해 포스코가 상의 설립에 원칙적인 찬성한다면서도 당장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광양시의회가 지난 5일 광양제철소 소장 허남석을 방문하고 광양상공회의소 설립과 관련한 포스코의 입장을 조속히 밝혀 줄 것을 요청한 자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광양시의회 장명완 의장을 비롯한 광양시의회 의장단은 이날 광양제철소 허남석 소장, 공윤찬 부소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광양상의 설립인가를 받아놓은 상태이므로 포스코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면 앞으로의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입장표명을 주문했다.

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추진에 문제가 없겠으나 만약 광양제철소의 입장표명이 없는 상태에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 진다면 광양시민은 포스코에 대한 서운함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광양시의회의 거듭된 압박은 광양상의 인가에 따른 가처분 신청에 대한 가부가 오는 15일 전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양제철소의 참여가 전제될 경우 판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허 소장은 “기본적으로 광양시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너무 빨리 움직이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 광양상의 설립 인가를 둘러싸고 가처분 신청 중에 있는 만큼 판결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에둘러 표현하기는 했지만 중립지대에서 사태를 관망하면서 판결결과에 따라 운신을 결정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포스코의 입장에 대해 광양상의 발기인회 이용재 부대표는 "포스코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광양의 대표기업이자 광양시민과의 파트너쉽을 강조해온 광양제철소의 명확하지 못한 태도에 대해 서운한 것도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광양상의 설립 문제는 지난달 15일 전라남도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순천광양상의에서 같은 달 22일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인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설립인가 처분 취소 소송’을 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