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ㆍ중마동 인구 쏠림 현상 ‘뚜렷’…면ㆍ동 공동화 우려
광양읍ㆍ중마동 인구 쏠림 현상 ‘뚜렷’…면ㆍ동 공동화 우려
  • 이성훈
  • 승인 2009.01.07 19:54
  • 호수 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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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영ㆍ금호ㆍ태인동 총 800명 감소

광양시는 지난6일부터 이틀간 시청 상황실에서 국. 소장과 담당관,과장,소장,6급담당 등이 참여하는 2009년 주요업무 시행계획 보고회를 개최헀다.
광양읍, 중마동의 인구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면동 지역 인구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지역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금호동, 태인동, 광영동 등 동지역 인구가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에 따르면 2008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우리시 총인구는 5만 344세대, 14만239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은 14만 1388명이며 외국인은 1011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성별을 살펴보면 남자 7만2439명, 여자 6만8949명으로 조사됐다.

시 전체 인구 중 광양읍이 1만6022세대 4만4644명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중마동이 1만4572세대 4만406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인구를 합하면 8만8713명으로 전체 인구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 인구는 통계 결과 처럼 확연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양읍은 2007년에 비해 620명이 증가했으며 중마동은 같은 기간에 비해 3380명으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2007년보다 2664명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광양읍, 중마동의 폭발적인 인구증가와는 달리 다른 면ㆍ동 지역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른 지역을 살펴보면 옥룡면만 2007년에 비해 5명이 증가했을 뿐 봉강면을 비롯한 9개 면ㆍ동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지역보다 태인ㆍ금호ㆍ광영동 인구 감소율이 심각해 해당 지역민들은 전전 긍긍하고 있다. 이들 세 지역은 지난해 총 800명의 인구가 감소됐다.

광영동 인구는 현재 4456세대 1만2031명으로 2007년도에 비해 222명이 감소했다. 태인동 인구 역시 1151세대 2955명으로 3천명이 붕괴됐다. 같은 기간에 비해 127명이 감소한 수치다. 금호동은 이들 지역보다 더욱 심각하다. 금호동은 5029세대 1만659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보다 무려 458명이 감소한 것이다. 금호동 인구는 광양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 직원 가족, 학원 단지 세대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금호동사무소 관계자는 “금호동의 경우 세대는 줄어들지 않는데 세대 구성원들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정년퇴임과 자녀 출가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금호동 관계자는 “2006년부터 금호동 지역 다세대 주택의 리모델링 작업으로 인한 세대 감소도 인구가 줄어드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모델링 작업이 완전히 끝나면 외부로 이사 갔던 주민들이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어서 동에서도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 결과 지금까지 122세대가 줄었다”면서 “리모델링 작업으로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밖에 없는 세대를 감안하면 다른 이유로 빠져나가는 경우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해마다 자녀 교육으로 인해 전입하는 세대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금호동 인구증감 현황을 보면 전입이 161명, 전출이 180명으로 외부로 빠져나간 인구가 19명 더 많았다. 태인동도 자녀교육으로 인한 인구 유출이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ㆍ환경ㆍ문화 여건 가장 큰 원인…지역 특성에 맞는 정주기반 조성해야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에서는 정주여건 기반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읍이나 중마동은 다른 면ㆍ동보다 교육, 문화, 환경 등 정주여건이 발달하고 있어 이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면 지역의 경우 은퇴자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웰빙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읍과 중마동으로 쏠리는 현상을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다”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강정일 의원은 “지난해 감소한 광영ㆍ금호ㆍ태인동에서 유출된 800명이 대부분 중마동으로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은 주거 안정과 교육 여건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광영동 주민들은 광영동과 중마동의 아파트 가격이 비슷하다보니 아무래도 정주 여건이 좋은 중마동으로 이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광영동은 이제 인구 유출을 막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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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그러나 “광영고도 개교하고 현재 철거중인 부영 아파트가 재건되면 어느 정도 인구 유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의원은 “현재 우리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지만 특정 지역에 인구 쏠림현상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면ㆍ동 공동화는 심각히 우려해야 한다”며 “시에서 각 면ㆍ동의 특성에 맞는 정주여건 개발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