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수 선생님께
최철수 선생님께
  • 이민영 (태금중 2학년)
  • 승인 2009.05.14 13:43
  • 호수 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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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때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 지금은 어엿한 중학교 2학년이 된 이민영입니다. 작년까지는 가끔씩이라도 찾아가서 선생님을 뵙기도 했었는데 이젠 다른 학교로 가셔서 뵙지도 못하네요.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저희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명상의 공책, 일명 '담쟁이 넝쿨'이라는 공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저희가 책을 읽지도 않고 일기도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만들어져 독후감도 쓰고, 일기도 쓰는 다용도의 공책인 '담쟁이 넝쿨'을 볼 때면 '그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 때는 쓰기 싫었는데 막상 이렇게 옛날 일을 읽어 보니 정말 재미있어요.

항상 웃기만 하던 선생님이 언젠가 잘못한 두 친구 때문에 화가 많이 나셔가지고 버럭 소리를 지르시고 나가신 선생님을 보다가 속으로 ‘이젠 어떻게 될까?’라는 근심어린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저는 선생님께서 화가 많이 나셔서 두 친구에게 벌을 내리실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낮에 소리를 지른 두 친구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만약 저였다면 그 두 친구에게 어떤 벌이라도 내려서 반성하도록 했을 텐데 말이에요. 그 때 그 일을 통해서 저는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선생님의 너그러운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어요. 언제나 저를 좋게만 봐주시고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선생님의 믿음만큼 실천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선생님은 항상 저에게는 좋은 선생님, 다정한 선생님, 그리고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나중에 언젠가 만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때는 꼭 더 철이 든 모습으로, 그리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해 드릴 수 있는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리고요, 항상 건강 챙기시면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