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사용하던 구내식당·체력단련실 문 잠긴채로
의회동 지하에는 기계실, 공조실, 식당, 체력 단련실(스쿼시 연습장), 샤워실 2개가 있다. 현재는 기계실과 공조실만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설은 방치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구내식당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스쿼시 연습장도 먼지가 가득 쌓인 상태였다.
스쿼시 연습장은 2층에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였다. 의회동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지난 93년 12월 산업은행 건물로 완공됐다. 지하시설은 옛 산업은행 건물이던 당시 은행 직원들이 체력단련과 식당으로 사용했으며 2005년 컨테이너부두공단이 들어서면서 지하시설은 기계실, 공조실은 제외한 채 나머지 시설은 방치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본청에 있던 의회가 이곳으로 옮긴 후에도 뾰족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5년 가까이 무용지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지하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각도로 연구했으나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공무원 노조에서 풍물패 연습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도록 요청이 들어왔으나 소음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류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서고로 활용할 방안도 가지고 있었으나 해당 부서의 반대와 습기 제거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사용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으나 현재 이곳 계단이 다른 계단보다 깊고 의회와 연결되어 있어 여의치 않아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회에서 이곳을 활용한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리모델링 비용 등 시설개선에 따른 예산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사안을 두고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정일 의원은 “의회동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의회에서도 활용방안을 찾겠지만 의회사무국 직원과 의원들의 체력 단련실이나 각종 편의 시설 등으로 활용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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