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동 지하 시설 수년째 ‘방치’
의회동 지하 시설 수년째 ‘방치’
  • 이성훈
  • 승인 2009.12.10 09:39
  • 호수 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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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사용하던 구내식당·체력단련실 문 잠긴채로

의회동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과 체력 단련실이 수년째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은 의원들도 모를 정도로 그동안 철저히 외면을 받아왔으며 시에서도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회동 지하에는 기계실, 공조실, 식당, 체력 단련실(스쿼시 연습장), 샤워실 2개가 있다. 현재는 기계실과 공조실만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설은 방치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구내식당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스쿼시 연습장도 먼지가 가득 쌓인 상태였다.

스쿼시 연습장은 2층에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였다. 의회동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지난 93년 12월 산업은행 건물로 완공됐다. 지하시설은 옛 산업은행 건물이던 당시 은행 직원들이 체력단련과 식당으로 사용했으며 2005년 컨테이너부두공단이 들어서면서 지하시설은 기계실, 공조실은 제외한 채 나머지 시설은 방치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본청에 있던 의회가 이곳으로 옮긴 후에도 뾰족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5년 가까이 무용지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지하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각도로 연구했으나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공무원 노조에서 풍물패 연습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도록 요청이 들어왔으나 소음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류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서고로 활용할 방안도 가지고 있었으나 해당 부서의 반대와 습기 제거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사용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으나 현재 이곳 계단이 다른 계단보다 깊고 의회와 연결되어 있어 여의치 않아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회에서 이곳을 활용한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리모델링 비용 등 시설개선에 따른 예산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사안을 두고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정일 의원은 “의회동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의회에서도 활용방안을 찾겠지만 의회사무국 직원과 의원들의 체력 단련실이나 각종 편의 시설 등으로 활용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