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들은 선거민심 제대로 읽고 낙선자들은 시민의 심판 겸허히 받아야
당선자들은 선거민심 제대로 읽고 낙선자들은 시민의 심판 겸허히 받아야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5:47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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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5·31 지방선거가 예상대로 결국 열린우리당 참패,한나라당 압승으로 끝났다.

국가적으로는 역대 어떤 전국 단위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이 집권 여당을 이 정도로 철저하게 외면한 적은 일찍이 본적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선거 막판에 “평화·민주세력의 싹이라도 남겨달라”고 애걸했지만 이미 등을 돌린 국민들은 한마디로 냉담 그자체였다.

과거 여러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여당이든,야당이든 견제·비판세력을 어느 정도 키워줬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조차 감안하려 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우윤근 의원을 비롯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집권 여당으로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열린우리당은 시장후보 경선때부터 내내 내홍을 겪더니 결국 참패하고 말았다. 이는지역유권자의 냉대와 외면을 피부로 느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그렇게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불과 2년 만에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이나 곤두박질친 것은 선거가 분출한 민심의 응징이다. 말로는 개혁을 외쳤지만 시민들은 피곤해졌다.

여당이라면 쳐다보기도 싫고, 그들의 말이라면 듣기도 싫어진 심리가 아니면 유례 없는 여당의 고전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직도 민주개혁 세력이니, 정계 개편이니 하는 속임수 같은 발상들이나 품고 있다면 표에 대한 모독이다. 여당이 철저히 달라지지 않고는 떠난 민심이 돌아 올리 만무하다.

과거 광양은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라 지역의 열린우리당은 말이 집권여당이지 그동안 지역에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한 것은 이해되나 이제 2명의 시의원을 보유한 만큼 무소속과 연대해 상호 참다운 견제로서 지방자치를 구현할 때 지역민들의 마음이 돌아 올 것이다. 

또한 많은 곳에서 승리를 거둔 민주당에 충언한다.

또다시 광양에서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다수를 두게돼 두고두고 승리감에 젖어있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을 향한 오만불손을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이번에도 시민들은 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주긴 했지만 승리의 상당 부분은 현 정권 심판에 따른 반사이익임을 알았으면 한다. 민주당은 기뻐하기보다는 반성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다. 솔직히 민주당은 가정적으로 문제가 돼 논란이 일고 있는 인사를 여론을 무시하고 비례대표에 내정한 것과 경선과정의 잡음 등 특별하게 잘한 것도 없지 않은가.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특별히 민주당을 예뻐한 것이 아니었다. 광양이 호남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지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역에서 시장과 도의원 다수의 시의원을 보유했다고 해서 과거 일부 일그러진 자화상을 되풀이 해서는 어림도 없다.

다수 의원을 보유한 당이라면이에 걸맞은 지위를 인정 받으려 반사적 이득에 안주하고 자만하는 태도로는 이런 것들을 속속들이 보고 있는 유권자의 눈은 갈수록 매서워진다.

주지하다시피 선거가 말하는 것은 혜택을 주고 베풀어 주는 정치에 대한 요구이다. 이제 당선자들은 선거결과를 정책으로, 행동으로 반영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이성웅 시장과 당선된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정확히 읽고, 참다운 지방자치를 실현하는데 온 힘을 한데 모아주기 바란다. 시민들은 다음 선거때까지 두눈 부릅뜨고 각 정당 당선자들을 지켜볼 것이다.
 
입력 : 2006년 0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