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으로 해양수산업 기틀 마련
차별화 전략으로 해양수산업 기틀 마련
  • 이성훈
  • 승인 2010.08.16 09:12
  • 호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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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전복ㆍ신안 천일염…웰빙 주제로 바다 경쟁력 키워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사무소 주최로 지난달 15일 호남지역 주간지,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해양수산관련 연수를 개최했다. 연수는 완도 전복 양식장과 신안 천일염을 탐방, 해양수산산업의 전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완도 전복, 국내를 넘어 세계로 

완도군은 완도읍, 신지도, 보길도, 청산도, 고금도 등 수많은 섬으로 둘러싸인 지자체다. 사면이 바다인 까닭에 완도에서는 수많은  해산물,  조류 등이 생산된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수산물로는 전복을 꼽을 수 있다. 완도 김은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50%를 담당했으나 지금은 12% 대에 머물고 있다.

대신 이 자리를 전복이 차지, 현재 완도 전복은 73%를 차지하며 완도의 대표 수산물로 자리 잡았다. 완도 전복 생산량을 살펴보면 한해 4900여톤에 이른다. 완도 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3천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완도 전복 양식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까닭은 천혜의 자연을 꼽을 수 있다. 신우철 전남수산기술사업소장은 “완도는 갯벌과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의 서식환경이 우수해 광합성 작용으로 인한 바다정화 능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최근 웰빙 시대에 걸맞게 전복이 건강식품으로 이름값을 알리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특히 요즘에는 전복죽, 전복삼계탕 등으로 나날이 조리법이 다양화, 대중화되면서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완도산 전복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상종가를 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석권한 완도 전복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완도지역 4418만㎡를 ‘전복특구’로 지정, 오는 2013년까지 국비 105억 원 등 모두 22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복생산기반 구축, 전복연구소 설립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완도군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전복요리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통조림, 장조림은 물론, 전복캡슐, 전복엑기스 등 기능성 식품도 개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발 벗고 나섰다. 신우철 소장은 “해외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활 전복 5천톤과 가공전복 2500톤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군내 생산어가와  유관기관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결실로 지난 6월에는 전복가공업체 ‘씨푸드’가 독자 개발한 통조림 15톤(5억원)이 처음으로 홍콩으로 수출되는 쾌거도 이뤘다. 그동안 일본시장으로의 활 전복 수출은 있었지만 가공전복의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안 천일염, 갯벌서 캐내는 미네랄 덩어리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에 위치한 태평염전은 여의도 면적의 약 2배에 달하는 643㎡(약 143만평)의 부지에서 연평균 1만5천 톤(국내 소비량의 6%)을 생산하고 있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직후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을 구제하고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근대문화유산 360호로 지정되기도 한 태평염전은 염전으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갯벌을 다져 만든 흙 판 염전에서 전통방식으로 자연 소금을 만드는 일명 ‘토판 천일염’을 생산한다. 정구술 태평염전 차장은 “보통 다른 염전들이 3~11월 사이에 소금을 생산하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4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만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더 좋은 고품질의 소금을 생산하기 위함이며 햇빛이 맑은 80~85일 동안 하루 5천kg의 토판천일염을 캔다”고 말했다.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섬들채는 함초자연소금을 비롯해 해조소금 등 다양한 소금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금 찜질방 운영,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천일염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현실적으로 타개해야 할 부분도 많다. 가장 큰 요인이 인력난. 천일염을 생산하는 인력들이 고령인데다가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정구술 차장은 “숙련된 염부들이 사라지고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기계염, 정제염의 선호가 줄지 않으면 5년 내에 신안의 염전들은 모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