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추진위-서울대, 입장차 뚜렷
국립공원추진위-서울대, 입장차 뚜렷
  • 지정운
  • 승인 2010.09.06 09:56
  • 호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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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지난 1일 서울대 남부학술림서 첫 만남

백운산 국립공원 추진문제가 지역 갈등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백운산국립공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서울대 남부학술림이 첫 번째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1일 오전 11시 추진위가 서울대 남부학술림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은 특별한 성과 없이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감됐다.

추진위는 먼저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고 오는 15일쯤 개최 예정인 ‘백운산 토론회’에 서울대 측의 참석을 요구했다. 강용재 추진위원장은 “현재 백운산은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무주공산’으로, 통제가 전혀 안되는 까닭에 생태계 파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백운산의 생태보존이란 하나의 목적만을 보고 대토론의 자리를 가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낙배 서울대 남부학술림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침이 없는 상태에서 추진위의 일정에 참여는 곤란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힌 후 “다만 지자체 등에서 정식으로 의견 개진을 요구하면 정식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이해당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발을 빼면 서울대의 입장을 표명할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그 자리를 통해 그동안 서울대의 성과를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박에 나선 김 임장은 “현재 국립공원으로 간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우리와 토론하자는 것을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먼저 백운산의 바람직한 모습은 뭣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 한 후 그 관리와 보존, 활용방안을 두고 국립공원이나 학술림을 논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 임장은 또 “그동안 서울대는 자체적으로 백운산의 식물조사를 통해 900여종을 발견하는 등 국립공원이나 환경청에서 하지 않는 많은 연구활동과 과제들을 수행해 왔다”며 “생태보존을 위한 인식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국립공원이 되면, 공원하나 더 늘려주는 것 외에 무슨 이익이 있을까 의문”이라고 국립공원 지정에 반발했다.                      

지정운 기자
서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