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 포기하고 축구에 인생 걸어
안정된 직장 포기하고 축구에 인생 걸어
  • 지정운
  • 승인 2010.10.04 09:37
  • 호수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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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삼 광영중학교 골키퍼 전담코치

“한마디로 축구에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있어야 축구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광영중학교 여자축구팀 골키퍼 전담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봉삼(37)코치에 대한 이형중 광양중앙초등학교 교장의 평가이다.

정 코치는 축구가 인생의 전부인 사람이다. 그가 축구 지도자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광양서초등학교 축구팀 코치로 부임한 친구의 도와달라는 제의에 응하며 2002년까지 이곳에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순천 공고를 졸업하고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던 그는 건축사무소가 이전하며 인근의 엘리베이터 제작업체에 취업, 설계기술 자격을 따면서 안정된 수입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2003년 쯤 직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광영중학교 여자축구팀 골키퍼 전담코치의 일을 하게 된다.

이후 2005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인증하는 골키퍼 지도자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근 17세 이하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한 대표팀의 심단비 선수와 백은미 선수도 그의 손을 거쳐간 선수이다. 하지만 말이 좋아 골키퍼 전담 코치이지 사실상 그에게는 코치로서의 아무런 수입이 없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그에게 야간경비원이란 행정실 보조업무를 부여하며 매달 일정액을 도와주고 있지만 과거 엘리베이터 설계를 하던 시절에 비해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정 코치는 “내가 원해서 온 길이기에 항상 즐겁게 생활하려 노력한다”면서도 “개인적인 시간이 없고 경제적 문제에서 오는 어려움이 다소 부담은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희망에 대해 묻자 그는 “이번 여자 축구대표들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큰 일을 했다”며 “이처럼 또 다른 제자들이 앞으로도 세계무대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코치는 옥룡면 율곡이 고향으로 아직 미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