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미래 광양을 설계해야
또 다른 미래 광양을 설계해야
  • 반봉찬 광양 사랑실천 아카데미원장
  • 승인 2011.04.11 09:50
  • 호수 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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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농촌 슬레이트 등의 석면물질 활용화 연구를 위해 지난주 중국의 다렌과 상하이 지역을 다녀왔다. 상하이 황포강의 세계박람회장에서의 느낌과, 과거 일본의 도쿄만을 보면서 우리의 광양만의 미래와는 너무도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음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최근 도시통합논의에서 보듯이 마산과 창원의 통합을 보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이에 대한 논의와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현재 논의를 할 수 있는 기관들의 통로가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광양만권의 미래를 우리의 눈으로 보자는 것이다. 몇 사람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목적추구를 위해 지역 간의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들은 지극히 경계해야 한다. 이웃사촌이며,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공감하는 것이 당연하다. 인구 20~30만의 작은 도시들의 통합은 서울의 한 구 인구보다 못하다는 점을 인지해야할 것이다.

필자와 같은 재료ㆍ금속공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세상만사를 정신을 뺀 나머지,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입자의 물질로 이루어져있고 입자가 작아지면, 에너지가 높고, 계면이 많아지기 때문에 활성화 되며 불안정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크면 클수록 안정해지고 계면으로 생기는 문제점은 없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인문학에서 통폐합이라는 단어 의미와 유사하고 이를 실천하여 안정한 구조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갈등구조로 싸우고 있는 에너지를 합하여 총체적 에너지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자.

필자는 이지역이 고향인 까닭에 많은 사람이 광양에 대해 이야기 하면, 가장 먼저 말하는 내용이, 어사 박문수의 말을 예로 들어, 조선팔도 중 전라도가, 전라도 중에서 광양이, 광양에서 성황이 가장 살기 좋다는 말을 들어 광양을 자주 설명한다. 이는 성황만이 아니라 광양만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이는 제철소가 들어오기 전의 광양의 지형을 보게 되면, 쉽게 이해하게 되며 4계절과 산, 강, 바다가 어우러져 조선팔도의 가장 좋은 환경을 말해준다.

필자의 개념으로 보면, 이번 일본 지진발생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광양만은 천혜의 지형으로 일반 파도나 쓰나미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지역이고, 현재 해변의 경우, 바다가 육지로 각이 없이 연결되어 지는 곳은 이곳뿐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서부 쪽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동해안의 피해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고, 포항, 울산지역의 지진진앙지로의 가능성은 많은 고민을 낳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뿐만 아니라 제철소까지도 그 피해위험대상범주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에 비해 천혜의 지역인 광양만은 지진, 해일 등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유일한 지역임을 손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광양은 포항에 비해 여러 가지로 비교해보면 늦는 점이 많다. 제철소의 설비부터, 그간의 인프라나 철강관련 공단의 규모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포항의 철강공단 면적은 이미 1천만 평을 넘어서고 있는 반면에 광양은 어떠한가?

최근 포스코의 후판공장이 준공되었다. 연간 약 200만 톤 정도의 후판공장이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단순한 일반철강생산량의 문제가 아니다. 원래 광양제철소는 일관제철소로 원료로부터 일괄 마지막 최종강판제품까지, 다른 형태의 원료를 갖는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연관업체는 광양에 입주할 수 없는 여건 이였다. 후판공장의 준공은 또 다른 광양시의 시작을 의미하며, 이것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문제가 아닌 광양만권 및 남해안 전체의 산업이 영향을 받는 권역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향후 40년 뒤를 다시 설계하고 도시계획도 2050년을 대비하는 정도의 발전 모델과 패턴을 가지고 발 빠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광양은 과거나 현재의 광양이 아닌 초고속으로 달리는 광양으로서, 또한 광양만권 발전에 중심축의 역할을 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보다 다양한 문화와 사고를 갖는 또 다른 미래의 광양을 설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필자가 광양사랑실천 아카데미를 설치하고자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