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성 사지운동장애-광양뉴스 의료칼럼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광양뉴스 의료칼럼
  • 광양뉴스
  • 승인 2012.04.02 09:25
  • 호수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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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김량진 순천 김량진 정신과 원장
외래 진료에서 불면증 환자분들을 보다 보면 수면 중에 다리를 움직여서 숙면을 못취한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환자 본인은 다리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보호자들이 보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수면 중 근육의 움직임은 어린 아이들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노인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수면 중에 다리 근육의 움직임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라고 합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가 다리이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팔에서도 근육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육의 수축이 짧고 연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보기에는 팔다리를 꿈틀거리거나 다리를 걷어차는 듯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병증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60세 이상에서는 약 30% 정도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렘수면 장애, 하지불안 증후군과 같은 수면 중 발생하는 행동장애와 연관이 있기도 하고, 발작적으로 이상 졸리움이나 수면 현상이 일어나는 기면증, 수면중 호흡장애인 수면 무호흡증에서도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관련성이 많은 수면 장애를 분류해보면 ‘하지불안 증후군’에서 80 - 90%, ‘렘수면 장애’에서 70%, ‘기면병’에서 45 - 60%정도로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만성 신부전, 대사성 질환, 척수 손상, 철분 결핍, 약물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기성 사지운동장애’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다리 근육의 경련과 같은 근수축입니다.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고관절의 근육의 수축으로 주로 나타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팔 근육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의 움직임이 많지는 않아서  숙면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육의 움직임이 너무 잦아 숙면을 방해한다면, 충분한 수면이 되지 않아 불면증과 주간 졸리움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 중에 깨는 현상은 근 수축 전후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근 수축의 빈도가 증가할수록 하루 밤에도 여러 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 중 각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문제인데, 만약 이렇게 수면의 질이 저하된 상태로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우울증, 불안장애, 기억 장애, 만성 피로 등의 병증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병증의 치료는 근육 운동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다른 질환이나 요인을 알아내어 교정하거나, 동반된 다른 수면장애를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비교적 약물치료에 효과가 있는 편이며, 개인마다 건강한 수면 위생을 잘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환자의 증상으로 잠을 같이 못자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에 대해서도 좋은 숙면을 위한 배려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