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활용으로 거대 해양 관광도시 꿈꾼다
엑스포 활용으로 거대 해양 관광도시 꿈꾼다
  • 이성훈
  • 승인 2012.05.29 09:38
  • 호수 4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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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엑스포 사후 활용 방안 기대…남해안권 협력 중요

 


글 싣는 순서         
1. 남중권 개발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2. 광양시 남중권 개발 계획 프로젝트 현황
3. 지역사례탐방① 여수시-여수엑스포와 남중권 개발 계획
4. 지역사례탐방② 순천시-2013정원박람회 준비 상황 및 남중권 프로젝트
5. 지역사례탐방③ 고흥ㆍ보성군의 남중권 계획 및 전망
6. 지역사례탐방④ 남해ㆍ하동군의 관광 활성화 계획
7. 지역사례탐방⑤ 진주ㆍ사천시의 남중권 중점 사업
8. 남중권 시대, 광양시 관광 프로젝트 이렇게 추진해야 한다

 

여수시의 남중권 개발은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박람회와 맞물려 있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선벨트 가운데 ‘남중권’의 핵심이 여수일 정도로 이번 엑스포는 여수시로서는 가장 큰 기회이자 대역사라고 할 수 있다.

여수시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남해안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토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엑스포가 끝난 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를 펼치고 있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엑스포 경제효과, 여수시가 바뀐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여수엑스포에 외국인 관광객 55만 명을 포함해 1천만 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추세로 보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예상밖으로 관람객이 목표치보다 훨씬 밑돌아 조직위도 안절부절이다. 하지만 여수시는 세계박람회를 통해 남중권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조직위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의 경제적 이익은 생산유발 효과만 12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시설투자 등 투자비용 2조1590억원의 무려 6배 수준이다.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2배가 넘고, 또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2002월드컵과 맞먹는다. 

산업별로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성장효과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액 기준으로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1조9270억원, 건설 1조7893억원, 철강 및 금속8877억원, 음식점 및 숙박 8123억원 등의 순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조직위는 분석하고 있다.

박람회 개최 기간 중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하는 내ㆍ외국인 관광객의 총 소비지출은 1조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71%인 8893억원이 전남지역에서 발생할 전망인데 전남이 5조1500억원(전체 생산효과의 42%)에 이르며 수도권은 2조2400억원(18.3%), 동남권은 1조6800억원(13.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자리도 전국적으로 7만8800개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 유발효과는 개최지인 전남이 3만3700여명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엑스포 현장에서 열린 독일인 문화 행사.

엑스포로 관광도시 건설

무엇보다 여수엑스포는 ‘한국의 나폴리’를 꿈꾸는 미항여수가 해양레저관광과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안 해상교통 활성화ㆍ위그선 등의 첨단 해양교통수단 도입과 차세대 해양관광ㆍ레저산업ㆍ해양레포츠·해양 문화 등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수엑스포는 해양자원의 탐사ㆍ해양오염제거 기술ㆍ기후변화 예측 적응기술 등 미래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해양과학기술을 개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여수가 지구적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박람회 이후 그린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기존 여수산단 공장의 신설과 증설, 고용확대는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영양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인프라 역시 숙박, 레저시설 등에 수조원 가까이 투입됨으로써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민들의 주머니는 더욱 두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엑스포에 전시된 제품과 기술 및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 공연 등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홍보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의 개최로 인해 여수 지역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종합 휴양 관광지로 자리 잡고, 남해안 일대는 새로운 동북아의 관광지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 주변 도시 뿐 아니라 광주, 경남 통영ㆍ남해 등도 이러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 등 3대 국제 이벤트 가운데서도 홍보나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가 가장 크다”면서 “엑스포를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지표상 2016년께면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부상하고 남해안 중심도시 여수는 세계적 해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지부진한 남해안 선벨트광역경제권,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의 추진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남해안 벨트를 목포권, 남중권, 부산권 3개 권역으로 집중 육성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겠다는 것이 남해안 선벨트의 기본구상이다.

박람회 사후활용 관건
국제해양관광센터 설립 추진 

박람회 시설과 콘텐츠의 사후활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 시설과 콘텐츠 등을 향후 20년 동안 활용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32조8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효과는 1만560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박람회 시설물 사후활용 방안 연구기관으로 가칭 국제해양관광센터 설립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지난 8일 국토해양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보냈다. 추진위는 여수시민 3만명의 서명부와 함께 보낸 건의문에서 “여수엑스포는 일회성 축제를 넘어 국민적 긍지와 지역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을 사후활용 전략 마련 등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몰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후활용을 극대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며, 정부가 이미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지역의 선벨트(Sun-belt)계획을 국정과제로 확정하고 2020년까지 24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만큼 이를 위한 남중권 개발의 구체적인 개발 시나리오를 마련할 상설조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추진위는 “우선 매몰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후활용을 극대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이미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선 벨트 계획을 국정과제로 확정하고 2020년까지 24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만큼 남중권 개발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마련할 상설조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해양관광센터가 설립된다면 남해안 선벨트 계획의 실천적 프로그램의 개발과 현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훈련 그리고 국제교류의 장 구실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변 도시 엑스포 적극 활용해야

여수엑스포를 남중권 9개 시군에서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9개시군 뿐만 아니라 남해안 선벨트에 놓여 있는 전남, 경남, 부산 등 30여개 지자체가 힘을 모아 여수 엑스포의 지역발전 효과를 확산, 공유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남중권에 있는 광양을 비롯해 순천, 남해, 고흥 등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이들을 연계한 관광코스와 패키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남해바다의 절경과 세계자연유산 제주도 지역 전체가 동남아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도약해야 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도 이 전략의 성공에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여수 엑스포의 관건은 기념비적 건물의 명소화에 그치지 않고 엑스포가 어떻게 하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수 엑스포는 빼어난 해양 경관에도 불구하고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던 남해안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가 돼야 한다는 것.

행사 후도 중요하다. 엑스포가 토목공사에 머물지 않고 남해안의 지속적 발전과 연계되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리스본 박람회가 좋은 사례다. 15년이 지난 리스본 박람회는 행사 후 철거용으로 지은 임시건물도 상가로서 활기를 띨 정도로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엑스포 이후 10년을 대비한 지역개발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엑스포는 문명의 전시장이라는 원론을 넘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함께 남해안 발전의 또 다른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