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늦깎이 공무원 김숙현 씨
41세 늦깎이 공무원 김숙현 씨
  • 이성훈
  • 승인 2012.07.09 09:31
  • 호수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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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열심히 공부하렵니다”
“저 아직 수습이에요. 정식 공무원 되려면 3개월 더 남았어요.”

올해 마흔 하나. 광양읍사무소 총무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숙현 씨. 그녀는 지난 3월 공직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녀의 동기 3명은 28~30살. 나이로는 한참 후배다. 남들 같으면 이 나이에 6급에 오른 사람들도 더러 있을 텐데 그녀는 이제 갓 출발한 새내기 공무원이다.

새내기답게 몸에는 긴장이 가득 배어 있다. 조금이라도 실수할까봐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한다.

전업주부였던 김 씨는 가정일을 하며 틈틈이 공부해 시험에 합격, 공무원이 됐다. 최근 공무원 임용 나이 제한이 없어지면서 그녀에게 또 다른 세상이 다가온 것이다.

아버지가 교육공무원이었던 김 씨는 “왜 이제야 공무원이 되었는지 후회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읍사무소 총무과 주민생활지원팀에서 장애인을 담당하고 있다. 김 씨는 “일이 아직 서툴러서 간혹 실수도 하지만 보람차고 재미도 있다”고 웃었다. 힘든 것은 행정용어.

김숙현 씨는 “행정용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점이 많다”며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적응됐다”고 말했다.

동료 선배들은 김숙현 씨에게 언니라고 부른다. 김 씨는 “모두 다 선배고 제가 막내인데 언니처럼 대해줘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모든 분들이 다정다감하게 잘 챙겨주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김숙현 씨는 조만간 시청 봉사 동아리인 ‘다사랑회’에 가입할 예정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들을 더욱더 많이 만나고 동료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그녀는 “앞으로 배울 것은 무궁무진하고 광양시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