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 달 앞두고 물가 ‘초비상’
추석 한 달 앞두고 물가 ‘초비상’
  • 이성훈
  • 승인 2012.09.03 09:42
  • 호수 4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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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채소값 폭등, 휘발유는 2천원대

최근 상추, 배추 등 채소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폭염과 연이은 태풍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채소가격 폭등은 앞으로 한 달 남은 추석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주머니는 더욱더 줄어들게 생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동안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900원 초반에 머물며 안정세를 이뤘지만 8월 들어 서서히 올라 현재는 2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상추 4kg 한 박스의 경우 2주전 2만원 정도였다면 지금은 6만원으로 200% 이상 껑충 뛰었다”며 “친환경 채소는 300% 이상 오르는 등 채소 가격이 너무 높게 올라 고객들은 물론, 매장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비싸 고객들도 채소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추석 때까지는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광양점 관계자도 “조만간 수산물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태풍으로 양식장에 큰 타격을 받은 전복과 우럭 등은 이번 주부터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31일 현재 전남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002원. 하지만 이번 주에는 평균 8원 정도 올라 2010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두바이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한 동안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의 시름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광양읍에 사는 김진용 씨는 “하나로마트, 재래시장을 둘러봐도 워낙 채소가 비싸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태풍 영향으로 과일가격도 오를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중마동에서 장어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요즘은 상추를 조금밖에 제공하지 못해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면서 “그렇다고 상추요금을 추가로 더 받기도 껄끄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주유소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물가정보를 알려주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통령도 잡지 못하는 물가를 어떻게 강제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절약, 현명한 소비가 대안 아니겠느냐”며 “다양한 매장 정보를 통해 알뜰하게 구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