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성명서 전문
  • 이성훈
  • 승인 2012.10.09 16:49
  • 호수 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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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독성물질 ‘불화수소산(불산)’ 위험으로 내모는
여수ㆍ광양항만공사 화학공장 유치계획을 즉각 폐지하라!

지난 9월 27일 발생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의 불산(불화수소산) 유출 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주민 4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불산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한 채 보호장구 없이 현장주변에 방치됐다가 피해를 입었다.

무색무취의 불산은 의약품 및 테플론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실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주변에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또한 맹독성 물질로 체내에 흡수되면 폐수종과 뼈를 손상시킬 수도 있고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등 이의 영향이 최고 20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부식성이 강해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하고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이 있다.

불산에 노출된 직후에는 별 다른 통증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불산이 신경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산 노출에 대한 즉각적인 처치가 지연되기도 하는데, 결국 하루 정도 후에 세포가 괴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로세로 5인치 정도의 피부에 노출되는 정도로도 심장마비나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 같은 맹독성물질을 제조하는 공장이 광양에 설립될 위기에 처했다. 여수ㆍ광양항만공사(이하 항만공사)가 영국계 석유화학제조회사인 멕시컴을 불러들여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13만㎡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MOU를 체결한 상태다. 이 사업은 관련 법 규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에서 제외되고 있어 항만공사의 애당초 목적대로 소리 소문 없이 독성물질 제조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검증된 기업도 아닌 막연한 외국기업을 불러다가 화학공장을 짓겠다는 발상도 터무니없거니와 그동안 추진해오는 과정에서 항만공사는 광양시와 그 어떤 경로로든 협의 한번 없이 무소불위의 일방적 행태로 일관했다. 항만공사가 언제부터 지역에서 특권층으로 부상했는가?


이번 구미의 사건에도 정부는 매우 원시적인 초기대응으로 화를 더 불러왔고,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해있다. 더 나아가 불산제조공장을 포함한 여러 화학공장을 끼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적잖이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회에 기존 공장들의 안전점검을 일제히 시행하고 더 이상의 화학제품 제조공장 신설을 막아야하는 판국에 항만공사가 시류에 역행하는 오판을 삼가기를 엄중 경고한다.

나아가 그동안 우리지역에서 시행해온 항만공사의 일방적 행정행태를 수정하고 광양시와 더불어 협의하는 기본자세를 견지해야할 것이며, 지금까지 진행해온 불산공장 유치계획을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2012.  10.   09.
 

(사)환경보호국민운동 광양시지역본부,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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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생명 위협하는 불산 제조공장 반대 한다!”
“광양시민 불안한다 맹독성 불산공장 막아내자!”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은 무분별한 투자유치를 중단하고 환경대책을 수립하라!”
“광양만의 무분별한 신ㆍ증설이 가져올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광양만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경고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 것을 강력 촉구한다!”
“전라남도는 더 이상 국가경제이익이라는 족쇄를 광양항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 지역 환경파괴와 희생의 대가로 매년 수십 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 조원이상의 국세를 걷어가고 있는 광양만의 입주업체와 전라남도의 무성의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지역의 사활을 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 전라남도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공장유치가 아니라 광양만의 환경안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15만 시민들에게 맹독성 불산 공장 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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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은 국가산업단지(공장 조성면적 15만㎡ 이상)가 되어야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데 멕시켐 회사는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13만㎡ 부지만 신청하여 얄팍한 꼼수와 편법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지않고 도독 고양이처럼 주민들도 모르게 맹독성 불소 제조공장을 짖고자 하는 행태는 광양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