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늘려 관외 유출 학생 막아야
학급 늘려 관외 유출 학생 막아야
  • 이성훈
  • 승인 2012.11.05 10:28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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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중학생 급감…시, 도교육청에 고교 학급 증설 요청

내년 2월 졸업하는 중학생의 20%인 380여명이 우리지역 고등학교 정원이 넘쳐 어쩔 수 없이 관외로 진학하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오는 2014년을 기점으로 중학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당장 고등학교 설립은 쉽지 않아 보이자 시는 차선책으로 고교 학급 증설을 도교육청에 적극 요청하는 등 지역 학생 붙잡기에 나섰다.

광양시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중학생은 총 7086명. 내년에 6776명으로 310여명이 줄어든다. 하지만 2014년에는 6299명으로 2013년보다 무려 800여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수는 계속 하락세를 달리며 오는 2017년에는 4681명으로 조사됐다. <그래프 참조> 이 같은 추세로 간다면 당장 고등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프>

   
학생수 증감 현황(광양시)
   
지역별 학생수 증감 현황



초등학생은 2013년을 기준으로 1만명 밑으로 줄어들면서 2017년까지 9천명대이며 고등학생은 6600명 선으로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생수가 일정한 것은 중학생 졸업생이 고등학교 정원보다 훨씬 많아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는 고등학교 신설보다는 고교 학급수를 늘려 학생들 유출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운장학금을 통해 인재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교육도시를 자부하고 있는데 지역 학생들이 정원이 넘쳐 어쩔 수 없이 외지로 나간다는 것은 교육도시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인구 15만을 달성, 인구 증가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떠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항의도 큰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중학생수가 급감할 전망이어서 당장 고교 설립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학급수를 늘려 우리 학생들을 지역에서 가르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도교육청 및 중고교 교장 등과 협의하며 학급 증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학급 증설 절차를 살펴보면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첫째 고교 교장이 학급 증설을 신청하면 도교육청에서 검토한 후 증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두 번째 안은 도교육청이 증설 여부를 판단해 학교장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다. 학급을 증설할 경우 △교실 등 학교 수용시설 △교원 수급문제(기간제 교사 확보 등) △지역 내 학생 수용 판단 △인근 지역 수용 판단 △향후 5년간 학생수 증감 현황 등을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급 증설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학급 증설에 따른 문제로 학급 과밀화, 교실 확보 어려움, 학사 관리 부담 등을 꼽고 있다. 중학교에서도 고교 학급 증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고교 측은 교과 교실제 운영으로 인한 교실 부족 등을 이유로 학급 증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광양교육청도 도교육청에 고교 학급 증설이나 학급당 정원 수 증가 등을 건의 했으나 전남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서둘러 실시하면서 학급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지역 학생들을 지역에서 가르치는 것이 합당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지만 광양은 감소추세가 다른 지역보다 적고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고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읍권과 중마동 아파트 건립으로 도심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설립 필요하다”며 “읍권은 초ㆍ중학교 건립이 확정됐지만 마동중은 학생수 감소를 주장하고 있는 교육청 인식 부족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도시개발이 예정된 성황 및 황금ㆍ황길 지구에 고등학교 설립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