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렛장애
뚜렛장애
  • 광양뉴스
  • 승인 2013.07.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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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진 순천김량진정신과 원장

틱 장애(Tic disorders) 중에서 가장 심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환이 뚜렛장애(Tourette’s disorder)입니다.

이 질환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 고대로부터 알려져 왔었는데, 1885년경 Gilles de la Tourette 이 9명 환자 사례를 보고하면서 이후로 보다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뚜렛장애는 두 개 이상의 운동 틱과 하나 이상의 음성 틱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번갈아가면서 출현하면서 1년 이상 거의 매일 증상이 있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그리고  유병 기간을 분석해 보았을 때 틱 증상이 없는 기간이 3개월 이하일 정도로 증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유병률은 0.04 % 정도로 추정되며 남녀 비는 3:1 정도로 남아가 더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요인을 찾아내지는  못했으나,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대뇌의 기저핵과 관련 영역들이 인간의 운동기능의 조절에 관여하는데 그 곳에 있는 도파민 신경회로에 기능이상이 있어 여러 가지 운동 및 음성 특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임상적으로도 도파민 억제제를 사용하면 틱 증상이 호전되고,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에 사용하는 신경자극제(도파민 효헌제)를 사용하면 틱이 악화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도 도파민의 과잉활성상태가 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외에도 뚜렛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의 가족 내에서 뚜렛장애, 만성 틱 장애, 강박장애 등이 많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유전성도 이 질환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틱 증상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보면, 학업 스트레스, 가정 내 긴장이나 갈등, 불안, 분노, 흥분, 피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알레르기 등이 선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다양한 신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도 증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보이며, 주로 초기 청소년기에 가장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고, 약 50 % 정도 이상에서 성인기까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뚜렛장애와 가장 동반되기 쉬운 질환들로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강박증이 있습니다.

ADHD는 틱 증상이 발생하기 전부터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에는 ADHD 치료를 위해 신경자극제를 투약하다가 틱이 유발되어서 틱이 동반되었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강박증은 초기에는 강박적 성격특성을 지니고 있다가 수년이 지나 강박장애로 발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가지 질환이 뚜렛장애와 동반되는 경우에는 병의 경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동반 질환에 대한 치료도 같이 해야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틱을 진단할 때 종합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대개 좋습니다. 아직까지는 효과적인 수술적 치료는 없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약 70 % 이상 약물에 반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잘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약물치료 외에 사용하는 치료법으로는 행동치료법, 이완요법 등이 있고 대부분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