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빛光·볕陽), 빛의 사람들(Ⅱ)
빛의 도시(빛光·볕陽), 빛의 사람들(Ⅱ)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5.03 09:46
  • 호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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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등대가 대한민국을 건졌다는 기적같은 사건이 전해지고 있다.
1950년 9월15일은 인천 상륙 작전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풍전등화와 같았다. 인민군에 밀려 낙동강 전선까지 잃어버리고, 부산, 제주도만 남았을 그때에 한반도의 그 중간 허리를 끊고, 한국을 살려낸 인천 상륙 작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잊을 수 없다. 제 2차 대전시 연합군을 승리케 하고 종전을 가져오게 한 노르망디 작전 못지않게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UN에서는 10만군의 지원군과 각 국의 함정들이 인천에 상륙할 것을 기획했던 것이다. 사실 인천은 조수 간만의 차가 세계에서 가장 심하다. 게다가 수로가 험하고, 암초가 많아서 그런 해안의 조건에서는 야간에 등대의 도움 없이는 상륙 작전을 엄두도 못 내는 절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인천 앞바다의 조그만 섬, 팔미도라는 작은 섬에 작은 등대 하나가 있다고 한다. 넓이는 2m, 높이는 7.9m 이다. 그런 등대의 불빛이 하나 있어서 지나다니는 모든 배들에게 암초와 방향들을 알려 주는 등대인 것이다.

당시 팔미도는 인민군 수중에 들어 가 있고, 등대의 불을 완전히 꺼버렸기 때문에 켜지지 않으면, 상륙 작전은 밤에 감행 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의 7만5천명의 연합군과 261척의 함정이 상륙하기에는 등대 하나가 결정을 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맥아더 장군은7월에 Blue Hearts 작전을 세웠다. 미군이 적의 남하를 저지 하지 못해 취소되었지만, 맥아더 장군은 인천 상륙 작전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고, Chromite라는 이름 아래 한국인 세 명, 미국인 세 명을 특공대로 그 섬에 보내게 된다. KLO 켈로 부대라고 하는 이 특수 부대가 한국인 최규봉씨를 대장으로 해서 이 조그만 섬을 탈환, 등대를 장악하게 된다. 9월10일에 등대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9월15일 00:00시에 등대를 밝히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등대까지 올라가 적과 싸워 등대를 점령하고 보니, 등대에 불이 꺼져 있었다. 불을 켜는 반사경의 전선이 나사가 풀려 어찌 할바를 모르고,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261척의 배와 7만5천의 군인이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불이 켜져야만 항로를 찾아서 상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사를 찾는데 3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결국 3시간 만에 등대를 다시 고쳐서 불을 밝히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밖에 나가 철조망에 성조기를 게양했다. 팔미도를 애타게 바라보던 연합군 함대가 등대의 불빛을 본 것은 1시간 40분 늦은 2시20분 이었다고 한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맥아더 장군은 등대의 불빛과 성조기를 확인하자, 인천 앞바다로 진격 명령을 내렸다. 7개국 연합군의 함대는 서슴없이 등대의 불빛을 받아가면서 위치를 확인하고,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하게 된 것이다. 9월28일에 서울이 다시 수복이 되고, 한국이 살아나게 된 것이다.

이 등대의 빛이 없었다면 상륙 작전은 불가능 했을 것이리라.... 등대의 불빛 없이 그냥 달려서 무모하게 갔다면, 그 진흙 바닥에, 수 많은 병력과 군인들이 거기서 망하게 되었을 것이다.
빛이 중요하다. 등대가 중요하다. 한 사람의 등불이 수 많은 사람을 살리고, 한 작은 등대가 한 나라를 살리고, 한 작은 불빛이 수 많은 전쟁을 이기게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첫째, 빛은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어두움을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를 보고 항구로 귀항을 한다. 가로등이 있어 빛을 보고 차가 달린다.  지금우리 사회는 빛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  세상이 잘못되고 도덕이 타락하고 윤리가 무너지고 모든 세상이 악해질 때 정의와 양심으로, 빛으로 저들을 이끌어 인도해 주는 사람말이다.

둘째, 빛은 경고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빛은 종종 앞에 있는 위험을 알려주는 신호를 한다. 바다속에 숨어있는 위험한 암초 위에 등대을 세워서 배가 피해가도록 만들어준다.
어떤 장님이 캄캄한 밤에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나그네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등불을 들고 오는 사람이 소경인 것이다. 그래서 나그네가 물었다. “당신은 소경인데 무엇 때문에 등불을 들고 다닙니까?” 그때 소경이 대답하기를 “내가 걷고 있는 것을 알려주므로 다른 사람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등불을 들고 다닙니다.” 하고 말했다.
우리는 등불을 들고 세상 사람들을 비취면서 그들이 경고를 받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총체적으로 어두움으로 치닫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된 그리고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관련된 삶을 오염시키는 어둠의 일들이 기현상처럼 나타나고 있다. 살인, 방화, 강도, 강간, 유괴, 폭력등등 사회를 병들게 하는 온갖 죄의 문화들, 이 모두가 어둠의 세상,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 중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음란 싸이트를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가 2천만을 넘고 있는데 오히려 역기능적인 싸이트들이 판을 치고 있다. 600개가 넘는 음란, 자살 ,원조교제 싸이트가 개방되어 생명을 천시하고 정조를 농락하며 가정을 파괴하는가하면, 자살을 독려하고, 도와주며, 중학생들이 원조교제 싸이트를 넘나들며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 홈페이지마다 무명으로 남을 모함하여 불이익을 끼치는 시기, 질투와 인권을 망치는 여론 화장실로 바뀌고 있다.

가정법원 통계에 의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이혼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세쌍당 한쌍이 이혼하는 사회가 우리사회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비틀거리는 술꾼과 같고 제 정신이 아닌 마약 중독자 같습니다. 어둠입니다. 흑암입니다. 생명과 질서와 삶의 어두움이 우리에게 길게 드리우고 있다. 세상에서 죄짓는 사람들은 컴컴한 것을 좋아한다. 불도 켰는지 켜지 않았는지 얼굴도 보일 듯이 안보일 듯 해놓고 흔들고 돌아간다. 도둑들도 어두운 것을 좋아한다. 끔직한 범죄는 거의 밤에 일어난다.
짐승들도 밝은 빛을 좋아하며 빛 가운데서 사는 짐승은 다 순하고 착하다. 밤에 어두움을 타서 돌아다니는 짐승은 사납고 무서운 것들이다. 호랑이 늑대 여우 어두운 곳을 다니면서 눈에는 불을 켜고 이빨도 무섭고 발톱도 사납고 그것으로 물어뜯고 할키고 다닌다.

어둠의 자식들의 행실은 죄악된 것들로서 음행과 온갖 더러운 탐욕과 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비윤리적이고 비종교적이고 모든 세속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다.
물론 세상에 어두움은 어느 시대 어느 때나 있었다. 그러나 우리 광양만큼은 어둠속에서도 밝은 정신을 가지고 밝은 삶을 살아가야 할 빛의 도시 빛의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