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수학여행’재개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수학여행’재개
  • 김보라
  • 승인 2014.07.14 09:36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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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안전기준 강화 … 소규모·교육적 요소 활성화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3개월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수학여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한층 강화된 교육부의 수학여행 매뉴얼을 요약해 각 학교에 배포했다.

‘교육부 수학여행 개선 방안 요약본’은 수학여행 중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을 원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교통 종합 안전망을 구축하고 시설·식품 등 사전 안전점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한편 수학여행 계약 시 업체에서 안전요원 배치 의무화했다. 안전요원은 대한적십자사, 교육청 등에 개설된 교육 과정을 12시간 이상 연수한 자로 한했다.

또 비상연락망 체계화로 위기·응급상황 발생 시 즉시 SNS(문자서비스) 연락체제 구축하고 수학여행 코스의 현지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교육청 등 비상시 구조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사전 정보 확인하며 전체 교사·학생에게 모바일 재난안전정보 포털앱‘안전디딤돌’설치·활용 권장했다.

아울러 100명 미만의 소규모 수학여행은 보고 후 자율 실시로, 100~150명 미만의 중규모는 보고·승인 후 실시하도록 했다.

대규모 수학여행(5학급 150명 이상)은 학생·학부모 동의절차(동의 비율은 추후 안내), 안전요원 확보(50명당 1인 이상), 안전 대책 및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한 점검 후 적합한 경우에만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세월호 같은 집단적 수학여행의 참사를 방지하고, 교육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전남교육정책연구소를 통해 소규모 테마 중심의 수학여행 자료집인‘우리학교 수학여행 <초등용>, <중등용>’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테마 여행별로 △도전 테마 -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 느끼기 △진로테마 - 명문대학 방문과 직업체험을 통해 미래 설계하기 △문화·역사테마 - 현장 체험을 통해 교과학습 심화하기 △문화·힐링 테마 -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자존감 키우기 △봉사 테마- 사랑을 베푸는 즐거움과 행복 채우기 등 5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학교현장에서 테마 중심 수학여행 계획과 업무추진에 도움을 주고자 전남교육정책연구소 홈페이지에 자료집을 게시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언제든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수학여행 포털‘창의인성교육넷(크레존: crezone.net)’을 활용해 테마별 다양한 시기·장소, 만족도, 위험요소 등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으며 비용절감 및 안전확보를 위해 수학여행이 집중되는 예정 시기·장소에 대한 분산을 적극 유도·권장하고, 지자체 체험시설 활용도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가칭 수학여행 지원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수학여행 계약 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안전에 문제가 있는 업체 등의 수학여행 참여를 배제하는 입법이 추진되며 계약 시 표준약관 적용과 보험 가입이 의무화 된다.

관내 초·중·고등학교는 이번 수학여행 재운영 방침에 따라 오는 9월에서 10월 여행 시즌에 대부분 수학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월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수학여행에 아이들을 실제로 보낼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김기웅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모든 조치를 다할 방침”이라며 “각종 프로그램에 학부모 참여를 높여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