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계곡 쓰레기 대란, 갈수록‘몸살’
4대 계곡 쓰레기 대란, 갈수록‘몸살’
  • 이성훈
  • 승인 2014.08.01 20:56
  • 호수 5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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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도로변 마구잡이 버려져

 


휴가철을 맞이해 피서객들이 백운산 4대 계곡을 이용하고 있지만 도로 주변과 계곡 곳곳에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광양시는 해마다 휴가철이면 쓰레기 버리지 않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홍보도 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7월 중순부터 봉강ㆍ옥룡ㆍ진상ㆍ다압 4대 계곡에 피서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주말을 기준으로 6만37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어 계곡 곳곳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피서객들은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고 마구잡이로 아무데나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계곡 안에 버리는 바람에 수질 오염은 물론, 수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다. 시 관계자는“매일 공무원들과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수거에 나서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자연을 더럽히고 있다”며“피서철만 되면 4대 계곡 쓰레기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도로변이나 피서지 주변에 버리는 쓰레기는 그나마 환경 미화원들이 가져갈 수 있지만 계곡 물에 버리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둔 경우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숨겨둔 쓰레기는 나중에 악취를 발생하고 파리가 들끓어 피해는 고스란히 피서객들에게 돌아간다.

시 관계자는“일부 피서객들은 숨겨진 쓰레기를 왜 안치우냐며 항의하기도 한다”면서“집에서는 먹고 나면 깔끔히 치우면서 왜 피서지에서는 마구잡이로 버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시는 4대 계곡이 있는 면사무소에 쓰레기 처리 예산을 지원해 정비를 하고 있지만 인력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시 관계자는“가장 심각한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일반 비닐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와 술병, 음료수병, 1회용품 등 각종 쓰레기를 섞어 버리는 바람에 업무량도 비대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법 쓰레기를 적발하면 과태료 처분을 하지만 요즘에는 단속도 쉽지 않다.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없게 주소가 적힌 종이나 영수증은 철저히 빼고 버리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주변을 깨끗이 치우는 시민의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피서객들은 제발 쓰레기 제대로 버리기 운동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