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고물 철거, 시장이 직접 나서라
불법 광고물 철거, 시장이 직접 나서라
  • 이성훈
  • 승인 2014.09.01 09:15
  • 호수 5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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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중마동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중마동 시영 아파트에서 주공 2차 상가 주변 까지 불법광고물을 철거했다.

그동안 불법 광고물을 취재하고 눈으로 보기만 했었지 직접 철거해 본 것은 처음이다. 주민자치위원들이 이날 한 시간 동안 철거한 광고물은 마포자루로 5포대 정도 된다.

헬스클럽 광고부터 온갖 세일광고, 비바람에 찢겨나가 너덜너덜한 현수막까지 다양했다. 철사로 꽁꽁 묶인 광고물은 절단기로 잘라 뜯어내야 한다. 전봇대에는 광고물 부착에 사용했던 노끈과 지지대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적은 구간에서 이렇게 많은 불법 광고물이 쏟아졌으니 광양시 전체로 보면 상상도 못할 분량일 것이다. 푹푹 찌는 날씨에 한 시간 가량 철거하니 주민자치위원들의 얼굴과 옷도 땀으로 가득했다. 불법광고물을 철거하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동행한 공무원들에 따르면 철거해도 돌아서고 나면 또다시 불법 광고물이 붙어 있다고 한다. 과태료를 부과해도 마찬가지라는 설명과 함께. 어느 공무원은 몇 달 전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던 중 용달차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불법 광고물을 해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강력한 단속도 있지만 시장과 부시장, 그리고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는 것이다. 정현복 시장과 임영주 부시장이 팔을 걷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시장과 부시장이 직접 나선다면 자연스럽게 국장, 과장들도 뒤를 따를 것이다.

시장이 직접 철거해봐야 직원들이 고생하고, 도시가 얼마나 더렵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말로만 지시해서는 결코 현장을 알 수 없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정 시장이 이참에 직접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길 기대한다.  

광양시는 주기적으로 컨부두 사거리와 인동로터리에서 질서지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과연 그 캠페인을 보고 시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의문이다. 필자도 가끔 캠페인에 참여해봤지만 전형적인‘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불법 광고물 철거에 나서라. 도시도 깨끗해지고 더욱 효과적이다. 공무원들이 직접 철거하면서 광양시가 얼마나 불법 광고물에 몸살을 앓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속하는 공무원들이 열악한 환경과 인력난에서 고생하고 있는지도 직접 느낄 것이다.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온다. 벌써부터 도시 주요 도로에는 온갖 아파트 광고와 세일 현수막이 도시 곳곳에 나붙어 있다. 도로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도 크고 작은 불법 광고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광양을 찾아오는 향우들, 손님들에게 더렵혀진 도시를 보여줘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