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초등학교 방과후 논술부를 찾아서> 오리고 붙이고 만들고…“내가 직접 만드는 신문, 정말 재밌어요”
<중진초등학교 방과후 논술부를 찾아서> 오리고 붙이고 만들고…“내가 직접 만드는 신문, 정말 재밌어요”
  • 이성훈
  • 승인 2015.11.09 12:35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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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초 방과후 논술부, 다양한 글쓰기로 창의력 높여 … 글짓기 대회에서 두각
중진초와 벌교초 방과후 논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옥경 교사

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 중진초등학교 방과후 논술교실. 아이들은 교실에 오자마자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 주는 어떤 주제로 수업이 열리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후 오늘의 수업 주제에 대해 설명한다. 이번 주 수업 주제는‘신문의 구성을 알고 주제별 신문 만들기’다.

방과후교사인 박옥경 교사는 신문 이름, 몇 면을 만들 것인지, 날짜 쓰기, 내용별 배치, 기자 이름 쓰기 등 신문의 기본적인 구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챙겨준다.
 

수업은 전혀 딱딱하지 않다. 아이들이 신문을 통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묻고 싶은 것은 언제든지 묻는다. 단순히 신문을 보고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때는 신문을 오리고 붙이며 자기만의 신문을 만드는 것은 기본, 북아트를 통해 귀엽고 예쁜 종이 장난감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저마다 주제를 정해 다양한 신문을 만들었다. 신문 사진을 오려서 붙인 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서너 명이 머리를 맞대 어떤 신문을 만들지 편집회의도 했다.‘예술신문’이라는 신문도 만들어보는 등 학생들마다 다양한 신문 만들기를 통해 종이신문과 거리감을 좁혔다.

방과후 논술부, 2007년 3월 시작…다양한 글쓰기‘인기’

중진초 방과후 논술부는 2007년 3월 시작해 이제 곧 10년을 맞이한다. (사)한국문인협회 광양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박옥경 교사가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중진초와 벌교초 방과후 논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옥경 교사는 “논술교실을 운영하다보면 아이들의 상상력에 감탄할 때가 정말 많다”며 “처음에는 글쓰기를 주저하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차근차근 가르치다보면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하며 매주 월요일, 수요일 오후 1시에 시작해 5시까지 공부한다.

박옥경 교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신문에 대해 어려워하다가도 하나둘씩 쉽게 얘기하다보면 신문보기에 조금씩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신문 교재는 중앙일간지, 지역신문 등 다양하게 본다. 특히 지역신문의 경우 자기 학교 소식이나 아는 사람 얼굴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주제도 매우 다양하다. 신문에서 논제 뽑고 주장하는 글쓰기, 독서 감상문, 동시 짓기, 기행문, 토론수업 등 글과 관련한 수업이면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한다. 박 교사는 “자칫 신문 하나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글쓰기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공부해서 쓴 글들은 매주 광양신문에 나온다.

매주 광양신문에 게재 “제 글이 실려서 기뻐요”

중진초 방과후 논술부는 지난해부터 광양신문에 매주 ‘박옥경의 논술교실’이라는 코너에 게재되고 있다. 이 코너는 이제 45회째를 맞이했는데 학생들이 매주 한 명씩 생활문부터 시작해 동시, 주장문, 독서감상문, 부모님ㆍ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림감상문, 기행문 등 주제도 다양하다. 신문에 자신의 글이 나오는 날은 정말 신이 난다.

정준수(3학년) 학생은“신문에 제 글과 사진이 나오면 기분이 이상하다”며“엄마 아빠도 신문에 나오면 정말 좋아하시고 자랑도 많이 한다”고 기뻐했다. 기행문과 주장문을 신문에 게재했었던 유지민(5학년) 학생은“아무래도 부모님이 가장 좋아한다”며 “시간이 되면 제 글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도 싣고 싶다”고 말했다.   
 

   
   
 

박옥경 교사는 “아이들의 글이 신문에 실리고 자신의 사진과 글이 신문에 나오는 것을 직접 보면 정말 좋아한다”며 “저 역시 신문을 통해 아이들의 글짓기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보람차다”고 뿌듯해했다.

뿐만 아니다. 아이들은 백일장 대회에 참가해 상도 타는 등 글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박 교사는 아이들의 원고를묶어서 책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그는“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작품을 책으로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여건이 되는대로 책을 발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수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순수함에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앞으로도 다양한 글쓰기, 신문보기 교육을 통해 갈수록 종이신문과 멀어지는 아이들이 신문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진초 방과후 논술부 아이들의 한 마디

정나영-토론하고 글 쓰는 것이 재미있어요.
최윤승-아주 두껍고 긴 책 읽기를 좋아해요.
류시은-저는 동화를 잘 써요~
박하은-제 글짓기가 신문에 났다고 엄마는 지구 반 바퀴 돌 정도로 자랑하셨어요..ㅋㅋ
강은미-신문에 난 글짓기를 아빠가 액자에 넣어주었어요.
손다은-글짓기가 신문에 나면 외할머니 이모 삼촌에게까지 전하느라 엄마가 바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