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쓸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쓰기는 참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희망, 사랑, 행복, 슬픔, 기쁨, 우정 이런 것들이지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구체적이지 않고 막연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듯이, 만져지듯이 써야 읽는 사람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감동도 받습니다.
안민재 학생은 1연에서 우정이 향기롭다고 했고 왜 우정이 향기로운지 다음 구절에 이해할 수 있게 구체적으로 썼습니다.
2연, 3연도 우정이 왜 나무 같고, 새싹 같은지 읽어보면 이해가 가고 감동도 줍니다. 친한 친구가 생각나서 이 동시를 썼다고 하는데 이처럼 동시를 쓰게 된 동기가 특별하다면 좋은 동시가 나올 수 있겠지요. 왜냐하면 자신만의 경험을 개성있게 쓸 수 있으니까요.
‘~은 ~이다’, 또는‘~처럼, ~같은’의 비유법 쓰기,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기 등을 적절하게 잘 활용했어요.
<동시>
우정
나는 친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1,2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5학년 때는 같은 반이 안 되었지만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다.
바로 옆집에 살고 있어서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다. 먹을 게 생기면 나눠 먹고 준비물이 없으면 서로 빌려주기도 한다.
내가 힘든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해 주는 친구가 좋다.
그래서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동시를 써보았다. 우리의 우정이 나무같이 쑥쑥 자라기를 바란다.
우정은 향기롭다.
봄꽃처럼 활짝 피어
봄바람을 타고
내 마음 속으로 날아와 앉는다.
우정은 나무 같다.
비가 오면 쑥쑥 자라고
키 큰 나무는
키 작은 나무를 보호해준다.
우리가 힘든 친구를 도와주듯이.
우정은 새싹 같다.
서로 아껴주는 마음이 살짝 나오면
봄 햇살은 따뜻하게 퍼지면서
잘 자라라고 토닥토닥
토닥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