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노조 “일당 1000원 인상은 말도 안돼”
플랜트건설노조 “일당 1000원 인상은 말도 안돼”
  • 김보라
  • 승인 2016.07.29 17:24
  • 호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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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견해차 커, 부분파업 및 시청 앞 전면 투쟁 이어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조합원 400여명은 지난 27일 광양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이하 노조) 조합원 400여명은 지난 달 27일 광양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현실적인 임금 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하도급 협력업체에 주문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는 사측인 광양제철산업단지 전문건설인협의회의와 지난 4월 20일 임금협상을 시작한 후 지난 27일 13차 교섭까지 3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7월 20일부터 시청 앞에 투쟁본부를 설치하고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지난 23일부터는 9개 직종이 번갈아가면서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쟁점은 ‘임금 인상폭’이다. 사측인 광양제철산업단지 전문건설인협의회의 제시안은 임금조견표상 기능공 A에 대해서만 하루 일당 1000원 인상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조측은 950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편의점 알바생도 시간당 410원, 하루 기준으로 3520원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문성과 기능을 보유한 플랜트 노동자들은 하루 1000원 인상이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노조원 대부분이 가장들인데 가족들과 생계를 어떻게 꾸려가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플랜트 노동자들의 실력과 기능은 세계최고 수준인데 임금이나 처우개선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면서 “특히 광양은 15년간 물가 상승에도 못 미치는 임금인상을 해온 것은 포스코가 저임금구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수보다 1만원 정도 임금이 낮은 등 전국 최하위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하위업체는 노동자를 무시하고 인간 취급도 안하고 있다”면서 “노사 교섭과정에서 임금인상안이 타결되면 원청인 포스코가 공사발주금액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사측도 융통성을 가질 수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최저낙찰제와 덤핑 수주로 하도급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주인 하도급 업체들이 임금을 올릴 여력이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당장 전면파업을 선언 할 수 있지만 부분파업을 하는 것은 생계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측에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면서 “최대한 대화로 합의점을 찾길 누구보다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광양시에 대한 서운함도 전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김재우 지부장은“광양에 주소지를 둔 조합원만 7000여명에 달하고 이들이 1년간 생산해내는 경제효과가 1000억에 육박한다”며서 “광양시민으로서 우리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해줄 것을 광양시에 요구한 것 뿐인데 시는 민간기업이니 개입의 여지가 없다며 방관하고 있어 서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