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온정+격려+희망’가득 담은‘사랑의 붕어빵’
시민들‘온정+격려+희망’가득 담은‘사랑의 붕어빵’
  • 이성훈
  • 승인 2016.12.09 20:12
  • 호수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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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울림통•112자전거봉사대, 붕어빵 팔아 희귀병 앓는 청소년 도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에게 지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감동이 전해지고 있다. 광양읍에 거주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인 정 모군은 혈소판이상감소증과 특발성신경염증이라는 희귀성 질환을 앓고 있다.

정 군은 지난 8월부터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세를 보여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가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던 중 원인불명의 혈소판감소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정 군의 딱한 사정을 알고 지역 봉사단체들이 정 군 돕기에 나섰다. 서초울림통(회장 이선아)과 112자전거봉사대(회장 정창주)는 광양문화원 근처에서 붕어빵을 팔며 수익금을 차곡차곡 모았다.

봉사단들은 붕어빵 판매는 물론, 작은 공연을 하면서 행인들의 눈길을 끌어모았다. 이들의 소식은 입소문을 통해 삼삼오오 퍼져 나갔다. 주변에서 봉사단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하나둘씩 붕어빵을 사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 정현복 시장도 붕어빵 마차에 들러 정 군과 봉사단을 응원했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은 450만원. 서초울림통과 112자전거봉사대는 지난 2일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성금 450만원을 전달했다.

112자전거봉사대 정창주 회장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며“작은 보탬이지만 꼭 아이가 나아서 그 가정도 행복하고 그 가정을 응원하고 함께하는 이웃까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아 회장은“그동안 정 군의 병명이 정확히 나오지 않아 보험혜택을 못 받는 바람에 치료비가 많이 들었었는데 지난주 희귀병으로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이제 병명이 밝혀져 학생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가정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지난달 가족에게 전달한 성금과 이번 복지재단 성금, 최근 붕어빵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정 군에게 전하고 나면 학생 치료비 지원은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이달 말까지 붕어빵을 판매한 수익금은 우리지역 어려운 가정을 택해 전달할 계획”이라며“경제가 어려운데도 많은 시민들이 자기 일처럼 동참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선아 회장은“나라가 어수선하지만 시민들의 따뜻한 정성이 이어져서 감동을 받았다”며“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사는 우리 사회의 따뜻함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