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화 축제, 통행증을 없애라
올해 매화 축제, 통행증을 없애라
  • 이성훈
  • 승인 2017.01.13 20:29
  • 호수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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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국장

제20회 광양매화축제가 오는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기간에는 12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객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매화축제 시기만 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차량이 한꺼번에 축제장을 다녀가기 때문에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

교통대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통행증’이다.

광양시는 매화축제 기간에 내외빈 등 각계 기관장이나 언론사, 주요 손님들, 행사차량, 다압주민 등에 한해 통행증을 발급하고 있다. 통행증이 있으면 행사장 내부로 진입하고 주차도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교통혼잡에 일부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올해는 다압주민과 행사차량만 제외하고 통행증을 전면 폐지시켜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움직이거나 걸어가는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정현복 시장부터 송재천 의장, 정치인, 기관장, 축제 관계자 등 다압주민이나 행사차량만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예외없이 적용시키면 된다.

관광객들이 매화축제에 진입하면서 가장 큰 항의 중 하나는 일부 차량들이 행사장에 자유롭게 진입하는 것이다.“왜 저 차는 되고 우리 차는 안되냐”는 항의다. 통행증이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해줘도 관광객들은 곧이듣지 않는다.

통행증이 있는 일부 차량들의 주차로 행사장은 교통혼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대형차량이 주로 진입하는데 승용차가 행사장 곳곳에 있다 보면 주정차에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층들의 모범이다.

통행증을 없앤다고 해서 주차대란을 해소할 수 없지만 사회 지도층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라는 것이다. 매화축제 시기가 되면 둔치 주차장부터 시작해 축제장까지 화사한 매화와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정현복 시장과 송재천 의장, 시의원들부터 모범을 보여 이번 매화축제때는 둔치에 주차하고 걸어서 행사장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관광객들이 수없이 걸어가니 인사하기도 좋을 것이다. 걷다보면 아름다운 섬진강의 풍경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축제는 개회식을 간편하게 하고 의전 등 요식 행사를 줄이는 것도 평가 받는다고 한다. 이번 매화축제에 극히 일부만 제외하고 통행증을 전면 없애 운영해보자. 시범운영해보고 내년 축제에 개선하면 되지만 손해볼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외부 손님들에게도 이런 취지를 잘 설명해주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본다. 이번 매화축제는 통행증을 없애 불필요한 오해도 없애고 시민들에게도 호응을 얻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