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정착 보람…복지재단 통해 많은 것 배우고 감사 의미 새겨”
“기부문화 정착 보람…복지재단 통해 많은 것 배우고 감사 의미 새겨”
  • 이성훈
  • 승인 2017.04.14 17:18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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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퇴임하는 문승표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이사장

“9년 동안 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정말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우리 지역에 나눔과 기부 문화를 정착했다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문승표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이사장이 오는 21일 퇴임한다. 2008년 8월 복지재단을 창립하면서 초대 이사장을 맡은 이후 연임을 거쳐 9년 동안 이사장을 맡으며 지역에 기부문화를 정착시켰다. 문 이사장은“복지재단에 관심 가져주고 기부해주신 기업·시민들 한분 한분이 모두 소중하다”며“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복지재단은 시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고 지역의 복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복지서비스의 전문성을 증진하여 내실 있는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기 위해 2008년 8월 지자체 중 전국 최초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그동안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기부문화를 조성해왔다. 문 이사장은“창립 초기에는 기업에 많이 의존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시민들이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주신 우리지역 수많은 기업들,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채워 보내주는 초등학생들, CMS를 통해 매월 정성을 보내주시는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복지타운 건립 못해 아쉬워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봉사자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꾸준히 지역에서 봉사할 수 있는 복지타운을 건립하지 못한 것이다.

문 이사장은“복지재단 뒤편 땅을 매입해 봉사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복지타운 같은 건물을 짓고 싶었는데 결국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광양시에 자원봉사자들이 5만명이 넘지만 봉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봉사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문 이사장은“복지타운을 건립하면 그곳에서 봉사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봉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복지타운을 건립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광양읍에 있는 노인복지관을 복지재단에서 운영하지 못한 것도 아쉬워했다. 광양읍 노인복지관은 공무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반면, 중마노인복지관은 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중마노인복지관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다양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공무원 대신 복지전문가들이 광양읍 노인복지관을 운영한다면 어르신들에게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 텐데 결국 마무리 짓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말이‘자리이타’(自利利他)이다. ‘스스로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불교 용어인데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이 말씀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욕심 부리지 않고 성심성의껏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 가지면서 도와주면 결국 제 자신도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재단에서 배웠던 경험들을 기업에 접목시켜보니 직원들도 상당히 좋아하고 만족하고 있어서 저로서도 큰 영광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시민 기부를 통해 많은 것 배워

 

문승표 이사장은 지난해 사회복지 부문에서 광양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꾸준한 기부와 청소년 범죄 예방활동, 저소득 청소년 모자가장 결연 맺기 등 지역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문 이사장은“15만 시민과 복지재단, 저희 회사를 대표해 제가 받은 것”이라며“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부터 어린이까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한 이웃사랑을 끊임없이 펼쳐주신 덕택이다”며 시민들에게 감사해했다. 

언론사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문 이사장은“지역 언론들이 복지재단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을 매주 실어줘서 복지재단이 정착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언론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으면 지금 사랑나눔복지재단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승표 이사장은 퇴임 후에도 기부를 통해 복지재단에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그는“제 후임으로 누가 오실지 모르겠지만 복지재단을 훌륭히 이끄실 것으로 본다”며“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있는 자랑스러운 광양시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한국화대전 특선, 소치 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하며 빼어난 그림솜씨를 지닌 문 이사장은“퇴임 후에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그림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며“앞으로도 15만 시민 모두가 복지재단에 더욱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승표 이사장은 ㈜원창 대표로 복지재단 뿐만 아니라 백운장학회, 장애인 단체 등에 꾸준한 기부활동을 펼쳐‘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지역대표 향토 기업인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돼왔다.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법무부 범죄예방협의회 광양지구 회장으로 역임하면서 정의사회 구현과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봉사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