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전후, 4급 서기관 줄줄이‘공로연수’
6월 말 전후, 4급 서기관 줄줄이‘공로연수’
  • 이성훈
  • 승인 2017.05.12 17:19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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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중 4명 떠나…행정 공백 문제없나

오는 6월 30일을 전후해 광양시 4급 서기관들이 대거 공로연수를 떠난다. 서기관 자리는 평균 6〜7개 과, 20여개 팀에 적게는 50〜150여명의 직원을 총괄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요구되는 시청 내 핵심보직이다. 이런 서기관이 한두 명도 아닌 최대 5명 정도 떠날 것으로 보여 시 행정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된다.

공로연수를 떠날 예정인 서기관을 제외하면 3명이 있는데 이들은 지난 2월 인사 때 승진한 서기관들이다. 윤춘보 총무국장의 명예퇴직 여부가 아직 결정 나지 않았지만 만일 명퇴를 한다면 올 하반기에는 1년 이상 근무한 서기관이 한명도 없게 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5급 사무관들에게는 이번 인사가 좋은 기회이고 정현복 시장으로서도 올 하반기에 서기관들을 세대교체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서기관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이에 따른 후유증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광양시 서기관은 농업기술센터소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이중 6월말 전후로 공로연수를 떠나는 서기관은 이형철 안전도시국장, 황학범 기업유치단장, 김병호 농업기술센터소장, 이병철 환경관리센터소장 등 4명이다. 여기에 윤춘보 총무국장이 명퇴할 가능성도 있어 최대 5명이 현직에서 떠나게 된다.

현직에 남는 서기관은 서문식 경제복지국장, 정기 의회사무국장, 남상빈 보건소장으로 이들은 지난 2월에 승진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윤춘보 총무국장의 명퇴 여부다. 지난 2월 의회사무국장에서 총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 국장은 그동안 친구들(황학범, 이병철)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나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명퇴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하지만 서기관들이 한꺼번에 공로연수를 떠나는 까닭에 현재로서는 명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춘보 총무국장은“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현안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직 내부에서는 윤 국장의 명퇴를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 공백 우려가 없다고 하지만 서기관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 광양시로서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광양시와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좀더 자리를 지켜달라며 간곡히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윤 국장의 명퇴 여부는 정 시장의 결단에 달려있다. 만일 윤 국장이 명퇴 의사를 밝히더라도 시장이 결재하지 않으면 명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국장의 명퇴 여부를 제쳐두고라도 서기관 4명이 공로연수가 예정되어 있어 행정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 6급 공무원은“수십 년간 공직 경험을 쌓은 분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떠나는 것이 시로서는 큰 손실”이라며“이분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비공식적인 모임을 만들어 수시로 조언을 듣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기 총무과장은“하반기 인사와 동시에 해당 서기관들이 공로연수도 결정 나기 때문에 업무 공백은 없다”면서 “행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인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승진 인사는 행정, 건설, 농업 등 직렬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기관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5급 사무관들은 올 하반기 인사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승진임용대상자로 선발돼 최근 교육을 마쳤거나 교육 중인 예비 사무관들도 서기관 승진인사에 따라 자신들에게 어떤 보직이 주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