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노조, 전면파업…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플랜트건설노조, 전면파업…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8.25 18:12
  • 호수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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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맞춰 가두집회“생존권 문제, 포스코 나서야”

임금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는 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이하 플랜트건설노조)가 지난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인 광양제철산업단지 전문건설인협회와 임금인상 등에 대해 단체교섭을 해 왔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자 지난 9일에는‘포스코 투쟁’을 선포하며 광양제철소 본부 집회를 강행한 바 있다.

플랜트노조는 이에 전면파업 선포 이후 출근시간대인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금호동 백운아트홀과 길호대교 앞에서 가두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지일 플랜트노조 사무국장은“여수 등 다른 지역은 이미 협상이 완료됐다. 제철 산업단지가 있는 광양과 포항만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며“원만한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제철 산업단지의 모든 공사관련 발주가 포스코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포스코를 상대로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조합원들 모두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있고 거기에 맞는 집행부의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위를 하고 있다”고 집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출근시간에 이뤄진 집회여서‘출근대란’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대형 통근버스들이 우회도로를 잘 활용해서 출근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어렵지 않게 출근을 할 수 있었지만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직장인과 자녀를 픽업해야 하는 시민들은 막힌 도로에서 귀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자동차로 순천에서 제철소로 출근하는 A(50)씨는“평소보다 출근을 일찍 서둘러 다행히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시위대가 8시 40분 경 시위를 풀고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일부 지각한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플랜트 노조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시민들의 출근에 지장을 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