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와 산후풍
산후조리와 산후풍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8.28 09:27
  • 호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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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출산율의 저하와 더불어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낳는 경향이 높아져서 출산후 산모의 건강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평균 1.2명 정도의 출산율로 산후조리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며, 노산일수록 산후회복이 더뎌져서 산후조리가 더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산후에는 오랜 기간의 임신 후라는 시기적 특성과 출산 과정의 특성상 여러 가지의 질병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산후 어지럼증, 마비증세, 복통, 대변난(변비), 오로부절, 발열, 소변불통, 자한, 도한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각 증상들은 또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증 할 수 있으나 오늘은 그중에서 우리가 흔히 산후풍이라 부르는 질병 아닌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산후풍이란 산욕기에 전신의 관절이 또는 특정부위의 관절이 시리고 아프며, 마목감(마비감)이 있고, 몸이 무겁고 활동이 원활하지 않는 등의 증상을 호소 하는 것을 말하며 한의학에서는 산후신통이라고 칭합니다.

 산욕기는 쉽게 말해서 출산과정에서 출산을 쉽게 하기 위해 자궁 및 생식기 뿐 아니라 온몸의 관절이 약간 늘어져 있고 벌어져 있는 상태에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는 기간을 이야기 하는데 이 시기는 대략 6주 정도이며 이 시기는 외부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관절이나 근맥에 풍한사(風寒邪), 즉 찬바람 등이 침입하기 쉬워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산후풍이라 부르는 이유도 뼛속에 찬바람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여서 그리 이름을 붙인것이지요.
 옛날엔 주로 겨울이나 추운 봄철에 출산한 산모가 산후풍에 걸리기 쉬웠으나 요즘은 여름에도 선풍기나 에어콘 바람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옛날에 비해 출산후에 바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계절에 관계없이 산후풍이 잘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후풍은 원인에 따라 1)출산시나 산후에 과다출혈로 인한 혈부족이 원인인 경우와 2)찬바람이나 기후에 직접 노출되어 생기는 경우와 3)원래 체질적으로 관절이 약한 산모에게 생기는 경우(신허증이라 합니다)와 4)산후에 어혈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어서 생기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산모가 많아져서 제왕절개의 영향으로 인한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산후풍의 치료는 이 각각의 원인에 따라 혈을 보해주거나 풍한사를 몰아내거나, 산모의 몸을 크게 보해주거나 어혈을 빠르게 제거하는 방법 등을 잘 고려하여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간에서 흔히 산후풍의 원인 찬바람이나 어혈로만 생각하고 단지 따뜻하게 해주거나 어혈을 없애주는 민간약을 먹거나 붓기를 내려주는 약물만을 복용하는것은 그래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민간에서 흔히 하는 산후조리에 붕어나 가물치, 흑염소 등을 고아 먹거나 호박즙을 내어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산후조리의 순서는 산모의 체질이나 신체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가장 먼저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한약을 복용한 후에 두 번째로 혈을 보해주는 붕어나 가물치를 먹을수 있고, 세 번째로 부기를 빼주고 혈액순환을 좋게해주는 호박즙을 내어서 먹는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위의 세가지를 다 거쳐야만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세가지중에 두가지 이상의 방법을 쓴다면 순서를 어느정도는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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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勿拘于産後 亦勿忘産後(물구우산후 역물망산후)“라 하였습니다. 출산후라는 상태에 반드시 구애받기만 해서도 안되지만 출산후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도 안된다는 말이지요.
 산모의 상태에 따라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것이 절대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