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프로파일러 ‘0명’
전남경찰청, 프로파일러 ‘0명’
  • 김호 기자
  • 승인 2019.10.11 18:00
  • 호수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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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경찰청 중 유일
전남 미제사건, 1만9000건
중요사건 해결, ‘차질’ 우려
정인화 의원 “배치 시급해”
전남청, 사실과 달라 '1명 활동'
정인화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중 전남지방경찰청 만이 유일하게 경찰 프로파일러가 한명도 배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지 33년 만에 범인 이춘재가 검거되는 등 미제사건 해결에 프로파일러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더나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전남에서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 총 1만8810건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는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란‘범죄자 프로파일링 기법’을 구사하는 범죄분석요원을 이르는 말로 동일인이 저지르는 범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전제 하에 범행 전의 준비과정, 범행특성, 피해자특성, 범행 후의 행적에 이른 수법들을 파악함으로써 범죄자의 유형을 추정해 수사하고 있다. 이 같은 전남지방청 프로파일러 부재 사실은 정인화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국정감사를 위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남에서 수사해결의 실마리가 없어 잠정적으로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까지 종결해 놓는 미제편철 사건 1만8810건 가운데, 3년 초과 5년 이내 미제사건은 1만3146건이었으며, 3년 이내 미제사건은 9075건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전남지방경찰청의 경우 2018년 초까지 근무하던 프로파일러가 이직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라며“1만9000건에 달하는 미제사건 뿐 아니라 전남 내 중요범죄 해결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남지방경찰청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전국 17개 경찰청 중 유일하게 프로파일러 0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은 "특별채용돼 배치된 프로파일러는 없지만, 일반 경찰 중 1명이 선발대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파일러는 지난해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등 배치 이후 총 105건의 범죄 분석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