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이·통장 선거 열기 뜨겁다
관내 이·통장 선거 열기 뜨겁다
  • 광양넷
  • 승인 2007.01.31 22:48
  • 호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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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옛말…진상면 섬거마을 경쟁률 3대1
 
최근 관내 이·통장 선거 열기가 총선 못지않게 뜨겁다.

진상면 섬거마을은 지난달 28일 이장 1명을 뽑기 위해 3대 1의 높은 경쟁을 뚫어야 했다.

또 진월면 망덕을 비롯 각 마을마다 이·통장이 되려는 입지자가 줄을 이으면서 이제는 아예 선거를 통해 ‘마을의 심부름꾼’을 뽑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진상의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섬거마을은 지난 달 28일 주민 직접 선거를 통해 이장을 선출했다. 30년 만에 처음 치러진 이장 선거에서는 후보 3명이 등록해 마을주민 216명이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투표에 임한 결과 기호2번 최근춘(53)씨가 당선됐다. <인터뷰 참조>

3∼4년 전만 해도 기피대상이었던 이·통장 직이 이처럼 인기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이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갑절 이상 오른데다, 사회활동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읍·면·동장이 위촉하는 이·통장은 지난 2003년까지 만해도 매월 10∼12만 원대에 불과한 수당만을 지급받아왔다.

행정기관과 일선 주민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갈수록 줄어드는 공무원을 대신해 각종 통계조사와 홍보활동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러나 지난 2004년부터 수당이 기본급과 회의참석비 포함 매월 24만원대로 곱절 가량 늘었고 일부 농협에서도 매월 10만원을 지원하는 등으로 인해 이·통장 자리가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부 시·군에서 이·통장에게 지급하는 중·고생 자녀 장학금과 벤치마킹 차원의 선진지 견학 지원 등의 인센티브도 경쟁률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사회활동을 통해 생활의 가치와 보람을 찾으려는 이들이 급증하는 것도 이·통장직에 대한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여성들의 이·통장 진출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관내에서 활동하는 이·통장 291명 가운데 남성은 74.2%인 216명 그리고 여성은 25.8%인 75명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농촌인구의 노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고 사회참여 의지가 왕성한 여성들이 이·통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여성 이·통장이 나온 마을에는 주민 숙원사업비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