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윤동주 백일장 중등부 금상작(광양시의회의장상)] 골목길
[제14회 윤동주 백일장 중등부 금상작(광양시의회의장상)] 골목길
  • 광양뉴스
  • 승인 2021.06.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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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광양중동중학교 1학년)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자전거 탄 풍경의 「보물」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저희 부모님 어렸을 때에는「보물」이라는 노래에서 나오는 많은 놀이들을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골목길에서 즐겁게 하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저희 할머니는 같은 골목에 사시는 분들과 음식도 나눠 드시고, 저도 할머니 댁에 가면 골목길에서 신나게 자전거도 타고 바람개비를 가지고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할머니 댁에 가면 정말 정다운 골목길이 있는데 도시에서 우리가 떠올리는 골목길은 걸어 다니다 보면 중간 중간 나오고 여러사람들과 다니기에는 좁고 특히 밤에 혼자 걸어가면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 피하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 또한 골목길을 가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런 골목길도 매력이 있다는 걸 알고, 느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3년 전에 가족과 함께 부산에 있는 감천문화마을에 가본 적이 있어요.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6.25 피난민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현대사의 한 단면과 흔적인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 골목길의 경관은 감천문화마을만의 독특함을 보여준다고 해요.

감천문화마을의 이런 특색과 역사적 가치를 살기기 위해 지역 예술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감천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디딤돌이 되어서 지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어요. 감천문화마을을 가보니 이렇게 높은 곳에 집을 따닥따닥 지어서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기억에 남는 곳은 별 보러 가는 계단이었어요.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문득 뒤돌아보면 현기증으로 눈앞에 별이 보인다고 지어진 이름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아픔이 담겨 있고 계단이 148개라 148계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해요. 제가 좁은 골목길에 있는 148계단을 걸으며 6.25 피난민의 힘겨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마음이 정말 아팠었어요. 감천문화마을의 아픔이 있는 많은 골목길에 예쁘게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들을 설치해서 아름다운 골목길로 변화 된 것을 보면서 광양에도 이런 골목길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골목길은 좁고, 밤에 가면 으스스하지만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골목길은 좁은 대신 굉장히 감성적이라고 느껴요. 저는 아직 14살 밖에 되지 않아 10년, 20년 전 시대를 가보지 경험하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골목길이 예전만큼 흔하지도 않는데 이런 면에서는 골목길이 더 찾고 싶고 좋은 존재인 것 같아요.

골목길에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이 있어요. 골목길 중에는 곱창골목길, 떡볶이골목길이 있을 정도로 먹을거리가 많고, 벽화 같은 아름다운 볼거리도 많아요. 골목길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눈도 호강하니 이야말로 진정한 일석이조 인 것 같아요. 또한 배울거리도 많아요. 서울에 가면 윤동주 골목길 같은 역사적 인물의 골목길도 있어요. 이런 골목은 배울거리도 많아서 인물을 알고 싶다면 이런 골목을 찾아가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골목길의 희소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떠올리는 골목길의 이미지는 걸어다니면 중간중간 나오는 길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밤이 더 어두울수록 별이 더 빛나는 것처럼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골목길이 전처럼 많이 있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나는 이 골목길의 희소성도 골목길의 주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지금 같은 시대에는 골목길이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골목길에 대한 우리의 추억과 그리움은 쭉 지속 될 것이에요. 그러므로 우리가 골목길을 더욱 기억하고 아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