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동호회 ‘품사랑’
택견 동호회 ‘품사랑’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15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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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 한번 배워보실래요?
▲ '파이팅'이 아니고 '이키'입니다. 품사랑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찬 다짐을 하고 있다. 가족모두가 택견을 배우고 있는 회원들도 상당하다.
‘이키, 이키’. 광양읍에 있는 택견 전수관(관장 이혜선). 택견을 연마중인 수련생들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쉴새없이 기합소리를 낸다.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마주보고 있는 양 선수가 어우러져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도 갑자기 발이 올라오더니 상대방 얼굴을 휘젖는다. 어떤때는 날렵한 발기술로 상대방을 걸어 넘어뜨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나는 새가 따로 없다.

택견 동호회 ‘품사랑’(회장 김용호). 지난 2002년에 결성돼 현재 15명의 회원들이 택견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이들은 결성되기 전인 2001년 전국생활체육한마당 축제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2002년 같은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품사랑 회원들은 매일 저녁 어스름히 해가 기울면 하나둘씩 모여들어 한바탕 굿을 펼친다. 얼굴과 도복에는 온통 땀투성이인데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리저리 몸짓을 하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억지스러움이 없다.

이들의 수련 모습만 봐도 내공이 가득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 수련 도중 아프지 않느냐는 물음에 “타격이 아니기 때문에 부상당할 염려는 없다”며 안심해도 좋다는 말을 한다.
김용호(44) 회장은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기게 마련”이라며 택견의 부드러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택견을 배운지 일년됐다는 정종영(34)씨는 “격렬한 운동보다 유연성과 자기방어를 기를 수 있는 무술을 배워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는 “친구의 권유로 택견을 배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남들에게 더욱더 알리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택견은 특히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씨의 가족 4명이 모두 택견을 배우고 있는 ‘택견가족’이다.   

양은하(31)씨는 “발로 차기기술과 걸어서 넘기는 기술을, 손으로는 방어와 공격을 자유자재로 사용함으로써 호신은 물론 공격해오는 상대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종합 무예”라고 추켜세웠다. “택견은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다른 무술보다 접근이 편한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택견은 보호성 무예로써 공격보다는 방어,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보호하는 예를 갖춘 전통 무술”임을 강조했다.

현재 수련관에서 택견 전임강사를 맡고 있는 양씨는 “힘조절을 하지 못하면 특히 어려운 무예가 택견”이라며 “자신을 얼마나 다스릴 수 있는지가 실력향상의 밑받침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품사랑 회원들은 현재 한 스포츠 방송국에서 고정적으로 편성하고 있는 택견대회를 눈여겨 보고 있다. 예전에 비해 택견이 대중화 되어 더욱 반갑다는 회원들은 자신이 언젠가는 천하명인이 될 날이 있을 거라며 ‘이키, 이키!’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힘찬 발짓을 선보였다.
 
입력 : 2005년 08월 25일